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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애완견 잡아 몸 보신한 이웃들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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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애완견 잡아 몸 보신한 이웃들 수사

입력
2016.10.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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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경찰서, 주민 4명 입건 조사

충격받은 주인 “강력 처벌 원해”

올드 잉글리쉬 쉽독.
올드 잉글리쉬 쉽독.

실종된 대형 애완견이 나흘 만에 인근 주민들에게 잡혀 먹힌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4일 대형 애완견인 ‘올드 잉글리쉬 쉽독’을 도축해 나눠 먹은 혐의(점유물이탈횡령)로 A(73)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달 28일 익산의 한 도로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던 대형 애완견을 붙잡아 도축한 뒤 고기 40kg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익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대형견인 ‘올드 잉글리시 쉽독’ 8마리를 키운 B씨는 지난달 26일 10년생 애완견 한 마리를 잃었다. B씨는 평소 집을 나가면 돌아오던 하트가 다음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실종 전단을 만들어 뿌리고 마을과 주변 마을까지 샅샅이 뒤졌다.

그러던 중 집에서 4㎞ 정도 떨어진 한 다리 밑에서 하트와 유사하게 생긴 개를 봤다는 제보를 듣고 목격된 장소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버스기사 등을 찾아 다니며 수소문해 ‘누군가 개를 트럭에 태워 데려갔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경찰 조사결과 인근 마을에 사는 A씨 등 4명이 하트를 1톤 트럭에 실어 마을회관으로 데려간 뒤 그곳에서 도축해 고기를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도로에 큰 개가 죽어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갔더니 일반 개(식용)하고는 달라 보였지만 버리자니 아깝고 해서 개를 잡아 나눠 가졌다”고 진술했다.

애완견 주인은 “숨이 붙어 있는 개를 데려다 잔인하게 죽였다”며 “누가 봐도 집에서 기르는 개처럼 생겼는데 주인을 찾아줘야지 잡아서 먹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살아 있는 애완견을 실제로 잡아먹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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