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미래 김시우(21ㆍCJ대한통운), 한국 골프의 맏형 최경주(46ㆍSK텔레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위창수(44)가 국내 무대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6일부터 나흘간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파71ㆍ6,978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후보인 김시우가 참가한다.
김시우가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2014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출전 이후 2년 만이다. 김시우는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로 합격했지만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식 멤버가 되지 못했다. 이후 2부 투어에서 뛰며 힘든 시기를 보냈던 김시우은 올해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 바바솔 챔피언십 준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김시우는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은 ‘대선배’ 최경주와의 약속 때문이다. 그는 이번 대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에서도 최경주의 출전 권유를 흔쾌히 받아 들였고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자마자 귀국길에 올랐다. 상금 등 대회 규모만 놓고 본다면 PGA투어와 비교가 되지 않지만 그는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2년 만에 한국 무대를 찾은 김시우는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 위창수, 이동환(28·CJ대한통운) 등과 샷 대결을 벌인다. 특히 위창수에게 이 대회는 특별한 무대다. 20년 간 PGA투어에서 활동한 위창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반면 시즌 막바지에 이른 국내 투어에서 상금왕 경쟁을 벌이는 최진호(32ㆍ현대제철)와 박상현(33ㆍ동아제약)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상금 랭킹 1위 최진호는 PGA 투어 2부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상금 랭킹 2위 박상현은 일본프로골프투어에 나간다.
당초 이번 대회는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총 상금이 1억원에 입장수입금을 더한 금액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앞두고 현대해상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 총상금 5억원, 우승 상금 1억원을 걸고 열린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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