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여파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장해주는 저축은행으로 예금이 몰리면서 예금자보호 대상인 5,000만원을 초과하는 저축은행 예금이 5조원을 돌파했다. 원금 손실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은 6월말 기준 총 5조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예금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3월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이다. 원리금 보장액 5,000만원을 제외한 순수 초과금액만도 3조447억원에 달한다.
저축은행 전체 수신액 내 5,000만원 초과예금 비중도 높아졌다. 6월말 현재 5,000만원 초과금액 비중은 전체(40조6,933억원)의 12.5%로 전 분기보다 3.5%포인트 늘어났다. 5,000만원 초과예금자 수도 4만1,000명으로 올해 들어서만 1만7,000명이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은 저금리를 틈타 2%대의 고금리 특판 예금을 내놓으면서 예금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3%인데 비해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05%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여파에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을 맡길 경우 해당 저축은행의 건전성 여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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