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이 세계적인 시사만화가의 영문 자서전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에서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 등을 생산하는 MBG㈜ 임동표(52)회장. 임 회장은 전세계 400여개 주요 언론사에 시사 만화를 공급하고 있는 시사만화가 라난 루리(83)의 영문자서전을‘세계 은밀한 선을 그린 거장’이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임 회장과 시사만화가의 거장 라난 루리와의 인연은 임회장이 지난 5월 유엔을 방문했을때 맺어졌다. 유엔평화나눔재단이라는 봉사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임 회장이 유엔을 찾았을 때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상대를 알아가는 대화를 나누던 중 임 회장이 자서전 출간을 제의했다.
루리는 즉석에서 자신의 기록과 소장 작품을 보내주겠다며 그 자리에서 승낙 의사를 밝혔다고 임 회장은 밝혔다. 임 회장은 “루리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허락 할 줄 몰랐다”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루리는 제작과 판매에 대한 독점적 권한도 임 회장에게 주었다.
임 회장은 우선 영문판으로 1만권을 발행했다. 루리의 작품을 소장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은 하지만 판매를 장담할 수 없어 초판본 1만부를 찍어 미국에 4,200부를 보내고 나머지를 국내에서 소화하기로 한 것이다.
임 회장은 앞으로 영문판을 우리말로 번역해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루리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진 시사만화가로 그의 작품은 소장 가치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루리가 우리나라를 3차례 방문하고 경기도 홍보대사를 맡는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다”며 “앞으로 대만과 일본의 국가심볼을 제작해 준 것처럼 한국의 국가심볼도 제작해 주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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