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편지를 보내는 문제에 대해 “우리는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지난해 12월 한일정부간 위안부 합의와 별도로 피해자들에게 사죄편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민진당 오가와 준야(小川淳也)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일간) 합의내용을 양국이 성실히 실행해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면서 “(편지는 합의) 내용 밖이다”고 강조했다.
아베는 일본의 가해 책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일본 내 시민단체 등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그는 지난 연말 위안부합의 당시에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장관을 통해 간접사죄 형식을 취했고 전후70년 담화도 “일본이 지난 전쟁에 대해 반성을 표해왔다”는 과거형 사죄에 그친바 있다.
기시다 외무장관도 이날 예산위원회에서 “한일 공동발표 내용이 전부다. 추가합의는 모르는 얘기”라고 사죄편지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일본의 시민단체가 아베 총리에게 1995년 아시아여성기금 때처럼 총리명의 사죄편지를 보낼 것을 요구한 점을 거론하며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 추가적인 감성적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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