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질문=당뇨병에서 신장합병증이 오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답변=신장(콩팥)은 양쪽 등허리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신장 결석이나 신우염이 발병하면 등 허리 부위나 옆구리에 통증이 생깁니다. 하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으로 신장이 서서히 고장 나는 경우에는 뚜렷한 증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생긴다 하더라도 신장 기능이 거의 100% 망가질 정도가 돼서야 증상이 나타 납니다. 그래서 어떠한 증상을 보면서 신장 합병증을 예측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신장합병증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혈액과 소변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혈액 투석을 받는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약 40%는 당뇨병 때문입니다. 혈액 투석은 신장기능이 거의 사라졌을 때 받는 것인데 콩팥 기능을 망가뜨리는 첫 번째 원인은 압도적인 성적으로 당뇨병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당뇨병 환자들은 검사 받는 것을 싫어하거나 귀찮아 합니다. 영양제나 건강식품을 사 먹는데 한 달 치도 안 되는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면 어떤 검사를 해야 신장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까요? 전에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이름이 어렵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면 초기 합병증 소견은 혈액이 아닌 소변에서 나타납니다. '미세알부민뇨'가 바로 그 검사입니다. 별로 비싸지도 않은 검사이지만 불행하게도 일반 검강 검진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제가 대한민국의 건강검진을 다 꿰고 있진 않지만 아무리 비싼 건강검진에도 이 항목이 포함된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당뇨병 환자가 아니면 이 검사를 꼭 받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세알부민뇨를 풀어서 설명 드리자면 소변에서 알부민이 아주 조금 나오는 것을 잡아내는 검사입니다. 알부민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원래 건강한 신장에서는 알부민이 빠져 나오지 않지만 당뇨병으로 신장이 조금씩 고장 나기 시작하면 소변으로 알부민이 빠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일반 소변 검사에서는 알부민이 소변으로 많이 빠져 나와야 발견할 수 있지만 미세알부빈뇨 검사는 아주 소량으로 나오는 알부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럼 혈액검사는 아무 쓸모가 없을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초기 소견은 소변에만 나타나서 미세알부민뇨가 지나서 일반 단백뇨(보통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되는 시기)가 검출이 되도 혈액검사는 보통 정상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콩팥이 40% 이상 고장이 나면 소변 검사 보다는 혈액검사가 더 중요합니다. 혈액검사 에서는 노폐물 수치(크레아티닌)를 확인하는데 초기에는 이 수치가 이상이 없지만 콩팥이 많이 고장 나면 이 수치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 수치가 올라간다고 금방 투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콩팥이 다 망가져서 투석까지 가는 데는 적어도 몇 년 이상 걸립니다. 그 때까지는 이 혈액검사를 자주해서 신장기능이 얼마나 남았나 체크해 봐야 합니다.
간단히 정리를 해 보자면 신장(콩팥)합병증은 증상만으로 초기에 발견할 수는 없습니다. 미세알부민뇨라는 검사를 해봐야하고 합병증이 진행되면 일반 단백뇨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더 진행되면 혈액검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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