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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펜션서 남녀 4명 연탄 피워 동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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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펜션서 남녀 4명 연탄 피워 동반자살

입력
2016.10.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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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서 미안하다”유서

경찰, 자살사이트 만남 추정

전남 광양시 진상면 백운산 자락의 한 펜션에서 20~30대 남녀 5명이 동반자살을 기도해 4명이 숨졌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연탄 화덕의 모습.
전남 광양시 진상면 백운산 자락의 한 펜션에서 20~30대 남녀 5명이 동반자살을 기도해 4명이 숨졌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연탄 화덕의 모습.

전남 광양의 한 펜션에서 20~30대 남녀 4명이 연탄불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쯤 광양시 진상면 백운산 계곡 한 펜션 객실에서 남녀 5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 중 이모(33ㆍ서울)씨와 정모(37ㆍ여ㆍ대구)씨, 유모(22ㆍ경기)씨, 정모(26ㆍ경남)씨 등 4명이 방안에서 숨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김모(34ㆍ전남)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안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 4장과 수면유도제 10여정, 간이 화덕에 타고 있던 연탄 3장이 놓여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순천만정원 인근에서 만나 김씨의 승용차를 타고 이동해 오후 10시쯤 광양의 펜션에 투숙했고 지난 2일 오후 3시 30분쯤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가 연탄불이 꺼져 이날 오전 1시쯤 다시 연탄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일과 2일 유씨와 김씨에 대한 미귀가자 신고를 접수하고 순천과 광양 일대를 수색 중이었으며, 이들 중 2명은 공무원과 사회복무요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살사이트에서 연락해 만남을 가졌다”는 김씨의 진술 등으로 미뤄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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