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5> 2016 KB바둑리그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연승 부문에서 신기록 풍년이다. 지난 주 열린 15라운드 경기서 포스코켐텍이 SK엔크린을 3대 2로 누르고 9연승에 성공, 한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경신했다. 바둑리그 13년 역사상 처음 나온 대기록이다. 종전까지 최다 연승 기록은 2010년 영남일보가 세웠던 8연승이다. 포스코켐텍은 15라운드 현재 10승4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지난 14라운드에서 개인 부문 최다 연승 신기록(11연승)을 작성했던 정관장황진단의 1지명선수 신진서가 15라운드에서 또 1승을 추가해 12연승을 달성, 자신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신진서와 포스코켐텍의 연승 행진이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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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변 접전이 일단락되자 박정환이 1, 3으로 우변 백진 공략에 나섰다. <참고1도>처럼 깊숙이 쳐들어가서 한바탕 치열한 몸싸움을 벌일 수도 있지만 형세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중앙을 두텁게 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이세돌 역시 아직은 전투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4부터 12까지 착실하게 실리를 챙기는 정도로 만족했다.
박정환이 13에 치중한 게 교묘한 응수타진이다. <참고2도> 1은 2를 선수 당하는 게 아프므로 이세돌이 14로 응수한 건 당연하다. 흑이 괜히 손해를 자초한 것 같지만 대신 A나 B를 선수로 둘 수 있어서 훗날 하변 흑돌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정환의 깊은 수읽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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