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메기’가 남긴 수증기 유입과 제18호 태충 ‘차바’의 간접 영향으로 2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이날 집중호우로 서울 시내 곳곳에 예정됐던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ㆍ경기, 강원, 충남북부 등에 50~100㎜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북부와 강원중북부는 200㎜ 이상 온 곳도 있었다. 충남남부와 충북은 20~70㎜, 남부지방과 울릉도는 5~40㎜의 비가 내렸다. 이날 비로 서울과 경기 북부, 인천, 충남 서해안 등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비는 개천절인 3일 오전까지 오다가 낮부터 천천히 그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차바는 2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00㎞ 부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초속 28㎞의 속도로 북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형 태풍인 차바는 3일과 4일 일본 오키나와를 관통한 뒤 방향을 틀어 5일 가고시마 북북동쪽 약 120㎞ 부근 육상에 상륙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변수가 많아 향후 이동경로를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차바의 북상으로 4일 제주도 해상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점차 높아지다 제주도와 남해동부 해상 물결이 2~4m로 매우 높게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시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이날 ‘서울거리예술축제2016’ 마지막 날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거리공연뿐 아니라 문화역284 등 실내에서 진행되는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또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와 ‘2016 시민예술축전’ 행사도 취소됐다. 서초구도 서리풀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서초강산 퍼레이드’ ‘지상최대 스케치북’ ‘만인대합창’을 일주일 뒤인 다음주 9일로 연기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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