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동해에서 한미 연합작전 중 순직한 해군 링스 해상작전헬기 순직 장병 3명의 합동영결식이 2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9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조종사 김경민(33)·박유신(33) 소령, 조작사 황성철(29) 상사 영결식은 조사, 추도사, 분향, 조총 및 묵념, 운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엄 해참총장은 조사에서 “용기와 신념으로 가득 찬 그대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바다는 늘 평온했고 대한민국 국민은 단잠을 잘 수 있었다”고 추모했다.
박 소령의 동기생인 박상홍 대위는 추도사에서 “김 소령은 누구보다도 자부심과 긍지가 높았던 선배 장교였고, 박 소령은 포기를 가장 싫어하는 해군 조종사였다”면서 “박 소령의 유가족은 전우들이 가족처럼 보살피겠다”고 다짐했다.
황 상사의 동기인 강건호 중사도 “황 상사는 뜨거운 조국애와 투철한 군인정신을 가진 참 군인이었다”며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은 긍정의 아이콘이었다”고 추도했다.
정조종사 김 소령은 2005년 육군 학사장교 46기로 임관, 2008년 육군 중위로 전역했으나 해군 조종사를 꿈꾸고 2010년 해군사관후보생 109기로 임관했다. 지난해 해참총장 표창을 수상하는 등 우수 조종사이자 15개의 자격증을 소유할 정도의 학구파 군인이었다.
부조종사 박 소령은 2004년 해병대 병장 전역 후 해군 조종사가 되고자 재입대해 2011년 해군사관후보생 111기로 임관했다. 2014년 세월호 실종자 탐색 임무에 참여했고 지난해 해군작전사령관 표창을 받는 등 대잠전술 분야 전문가였다.
2008년 해군부사관 217기로 임관한 조작사 황 상사는 헬기정비학과를 졸업했으나 비행에 대한 열정으로 링스 헬기의 장비조작과 기총사격을 담당하는 항공조작사를 선택했다. 2011년 청해부대 7진 파병에 자원해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합동참모의장 표창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이들에게 각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으며, 안장식은 오후 4시 대전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회 국방위원회 김영우 위원장과 김병기 의원,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브래드 쿠퍼 주한미해군사령관 등 유가족, 정관계 인사, 군인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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