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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장병, 술 취해 트럭 운전 사고로 9명 사상

입력
2016.10.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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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장병이 술에 취해 몰다 사상 사고를 낸 트럭이 도로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연합뉴스
휴가 나온 장병이 술에 취해 몰다 사상 사고를 낸 트럭이 도로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연합뉴스

휴가를 나온 장병이 술에 취한 채 고교에 재학 중인 자신의 후배들을 화물차에 태우고 산길을 오르다 사고를 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2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 25분쯤 청원구 우암산 순환로에서 경기 연천 모 육군부대 소속 한모(20) 일병이 몰던 1톤 트럭이 길가 표지판과 가로수, 가드레일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럭 화물칸에 타고 있던 한 일병의 중학교 후배 A(18)군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머리 등을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또 한 일병은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트럭 보조석과 화물칸에 타고 있던 고교생 7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는 “사고가 난 트럭은 인도와 산비탈 사이 콘크리트 경계턱에 뒷바퀴가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며 “트럭이 1m 정도만 더 앞으로 나갔으면 산비탈 아래로 추락해 더 큰 인명피해가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휴가를 나온 한 일병은 사고 전날 A군 등 후배들과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식당과 노래방 등지에서 술을 마신 뒤 아버지 소유의 화물차에 후배들을 태운 뒤 이날 우암산 전망대 야경을 보기 위해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상당구 금천동에서 트럭을 몰고 출발한 한 일병이 경사와 커브가 심한 우암산 순환로를 운전하던 중 전망대를 2㎞ 가량 앞둔 곳에서 왼쪽으로 휘어진 급커브를 돌다 속도를 줄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고교생들이 ‘한 일병과 밤새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며 “한 일병을 군부대에 이첩하고,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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