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가을걷이’를 향해 스퍼트를 하고 있는 한국산 메이저리거의 선두주자 강정호(29ㆍ피츠버그)와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이 맞대결에서 홈런과 세이브를 추가했다.
둘의 소속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인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맞붙은 가운데 강정호는 21호 홈런을, 오승환은 19세이브를 각각 수확했다. 강정호는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선제 3점 아치를 그렸다. 지난달 25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역대 아시아 출신 빅리그 내야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홈런 20개를 달성한 강정호는 6일 만에 홈런을 추가해 시즌 막판 무서운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강정호는 0-0으로 맞선 1회 2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마이클 와카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타점은 62개째다. 강정호는 4회 삼진으로 돌아선 뒤 6회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 됐다. 3-4로 역전 당한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오승환과 대결해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 2할5푼8리를 유지했다.
오승환은 강정호와 대타로 나온 앤드루 매커천까지 두 명의 강타자를 범타로 요리했지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2ㆍ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왼손 타자 페드로 플로리몬을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슬라이더로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불을 껐다. 오승환은 지난달 1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이후 13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1.92로 약간 낮췄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이 뒷문을 지킨 덕에 4-3으로 승리하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정규리그 최종일로 몰고 갔다.
한편 전날 46일 만에 빅리그에 복귀해 안타를 신고한 추신수는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치른 탬파베이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다. 텍사스는 1-4로 패했다. 추신수는 지난 8월16일 오클랜드전에서 상대 투수 공에 맞아 왼쪽 팔뚝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이후 추신수는 금속판 삽입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왔다. 전날 복귀전에서는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28ㆍ볼티모어)도 뉴욕주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티모어는 3-7로 패했다.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 자리에 있지만, 2위 토론토, 3위 디트로이트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강정호의 피츠버그와 이대호의 시애틀은 탈락이 확정돼 현재까지 포스트시즌에 나설 것이 확실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텍사스의 추신수 뿐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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