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선/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박성현(23ㆍ넵스)이 기적 같은 7타 차 대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7개월 만에 우승한 김민선5(21ㆍCJ오쇼핑)의 저력에 가로막혔다.
김민선은 2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ㆍ6,57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27번째 대회인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때렸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은 그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마지막 날 무려 8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박성현 등 공동 2위 그룹 4명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정규 투어에 뛰어든 김민선은 지난 2015년 5월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여자 오픈 이후 1년 5개월 만에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지난 4월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에서 2주 연속 준우승하며 갈증이 심했다. 앞선 25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한번뿐이었고 8차례나 톱10에 올라 상금랭킹 9위(3억6,717만원)였지만 정작 정상을 밟지 못했다.
2014년 고진영(21ㆍ넵스), 백규정(21ㆍCJ오쇼핑) 등과 함께 신인 3인방으로 각광받았던 김민선은 이번 우승으로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시즌 상금 4억원을 넘겨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김민선은 경기 후 "우승하기 정말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쳤다"면서도 "올해 스윙 폼을 바꾸면서 고생을 했는데 보답이 된 것 같다. 트리플 보기를 하고 나서 보드를 봤는데 동타라는 걸 확인하고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맹추격한 박성현에 대해선 "트리플 보기를 하기 전까지는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2등 아니면 그 이하라고 생각했을 뿐"이라며 "마지막 홀을 들어가기 전에 리더보드를 보니까 2타 차였다. 심리적인 부담은 없었다. 3개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하니 편해졌다. 남은 시즌 목표였던 2승을 이루고 싶고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장수연(22ㆍ롯데)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김민선은 초중반까지 8명이 포진한 공동 선두 그룹에서 힘 싸움을 벌이다 8번홀(파4)부터 10번홀(파5)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민선은 16번홀(파4) 트리플 보기로 순식간에 이민영2(24ㆍ한화)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위기를 자초했으나 17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시즌 8승에 재도전했던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이었다. 가까스로 컷을 통과한 2라운드 공동 43위로 우승이 힘들어 보였던 그는 마지막 날 버디를 무려 11개나 쏟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 등을 엮어 8타를 줄인 박성현은 합계 9언더파 207타가 되며 이민영2, 조윤지(25ㆍNH투자증권), 임은빈(19ㆍ볼빅) 등과 공동 2위에 올랐다.
10번홀(파5)에서 시작한 박성현은 마무리 시점이던 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선두와 7타 차를 뒤집는 대역전 우승은 놓쳤지만 박성현의 64타는 종전 66타를 2타 경신한 코스 레코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3승 기대감을 높였던 장수연은 이날만 3타를 잃으며 합계 공동 19위(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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