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대체인력 1000명 모집
부산도시철도 노조가 파업 나흘째인 30일 파업을 전격 중단했다. 전날에는 서울 지하철노조가 파업을 종료하면서 22년 만에 진행됐던 철도ㆍ지하철 공동파업에서 철도노조만 남았다.
부산도시철도 노조는 이날 오후 부산 동래구 지하철 4호선 미남역에서 정리집회를 열고 “오후 6시부터 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시민 불편 등을 감안해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며 “노사협상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는 사측에 6일 임금단체협약 교섭 재개를 제안하며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1일 2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날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서울 지하철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노사 합의로 결정하기로 하면서 파업을 종료했다. 여기에 부산 지하철노조마저 파업 진영에서 빠져나가면서 홀로 남은 철도노조의 파업 동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이날 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국민불편을 해소하고 열차 안전운행을 확보하기 위해 기간제 대체인력 1,000명을 수시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모집 대상은 ▦사무영업(역무원 등) 595명 ▦운전 분야 335명 ▦차량 정비인력 70명 등이다. 파업이 장기화하는 경우 코레일은 채용 규모를 3,0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가용인력 사전확보를 통해 여객열차 필수 운행 수준을 유지하고 화물열차 수송력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방침이 나오자 시민단체인 공공성 강화와 공공부문 성과ㆍ퇴출제 저지 시민사회공동행동은 성명을 내고 “대체인력은 ‘파업파괴 인력’에 불과하며, 헌법의 권리인 파업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공동행동은 또 “미숙련 인력을 철도운행에 투입하는 것은 노조 탄압을 위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3년 철도노조 파업 때도 대체인력이 투입된 열차가 운행되는 과정에서 80대 승객이 전동차 문에 끼인 채로 출발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파업 나흘째인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코레일 열차운행은 평시 대비 88.8%를 유지하고 있다. KTXㆍ수도권 전철은 100%, 화물 열차는 33.2%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열흘 이상 장기화하면 대체근무 인력의 피로도 가중, 기업 내 비축물자 소진 등의 문제로 여객 및 물류 수송에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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