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고민하고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박 시장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지도자로 나선다는 것은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부름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충북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반 총장님은 한국인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이라고 즉답을 비켜갔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과 관련, 박 시장은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분권과 지역균형 발전이 중요하다. 서울은 지방도시와 경쟁할 게 아니라 뉴욕, 도쿄, 파리 등 세계의 도시와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충북을 방문했다. 첫 일정으로 이날 아침 청주의 한 식당에서 이시종 지사와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가 충북을 많이 도와달라”는 이 지사의 부탁에 그는 “적극 돕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1인당 1만원하는 밥값을 각자 계산했다.
이어 박 시장은 영동군과 보은군을 잇따라 방문해 농산물 교류 등 상생협약을 했다. 영동군은 부인 강난희 여사의 고향이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에는 충북대 인문학연구소에서 ‘직지의 도시 청주, 박원순을 읽다’는 제목의 특강을 했다.
그는 1일에는 시민사회단체,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2일에는 충북 북부권인 충주·제천을 돌아볼 예정이다.
이번 충북 방문에 대해 박 시장은 “당초 지난 6월로 계획했는데 구의역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연기된 것”이라며 “충북대 강연에다가 연기됐던 행사가 합쳐지는 바람에 일정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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