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을 체납한 가구가 지난 7월 현재 67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한국전력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전기요금을 체납한 것으로 집계된 가구는 67만 가구, 체납액은 831억원이었다.
연도별 체납현황을 보면 2012년(12월 말 기준) 62만9,000가구(체납액 674억원), 2013년 58만9,000가구 (879억원), 2014년 59만7,000가구(859억원), 2015년 63만6,000가구(757억원) 등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해마다 60만 가구 안팎으로 체납 가구가 발생하고 있다”며 “다만 체납 가구가 계속 누적되는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 특별히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름철 이상고온으로 전기요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전이 처음 시행한 하계 주택용 전기요금 분할 납부 체계는 지난 20일 기준 총 4,769가구가 신청했다. 분할 대상 금액은 약 13억6,000만원으로, 가구당 평균 28만6,123원 꼴이다. 한전은 에어컨 사용 등이 증가하면서 전기요금이 급등한 가정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계 사용기간(검침일 기준 8~10월분) 1회에 한해 당월분 요금의 절반을 납부하면 나머지는 3개월 또는 6개월로 나눠낼 수 있도록 했다.
이 의원은 “전기요금을 못 내는 가구가 매년 60만 가구 안팎을 유지하고 있고 분할 납부를 신청한 가구가 4,000 가구를 훌쩍 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전기요금을 부담스러워하는 가정이 많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당정 전기요금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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