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35년 간의 공직생활을 정리하고 대한화장품협회에서 설립한 교육원의 신임 원장으로 취임하며 화제가 된 최상숙 前 경인식품의약품안전청 시험분석센터장이 이번에는 후진 양성을 위해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원장 시절, 다년간 식약처에 몸담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화장품 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 외에도 소비자들의 안전과 업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식약처 등과 화장품 업계 간의 이해를 돕는 대변인의 역할을 자임했던 그가 취임 후 3년이 지난 지금, 중소기업과 후진 양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설 뜻을 밝힌 것이다.
그가 새롭게 몸담은 건국대학교 화장품공학과는 건국대학교가 2017년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부문 대형에 선정되어 미래지향적인 교육혁신을 위한 일환으로 설립한 KU융합과학기술원이 핵심 학과로 신설한 곳이다.
특히 건국대학교의 화장품공학과는 신설과 함께 서울권 최초의 특화된 화장품 관련 학과로 이학, 공학 지식을 실무중심으로 교육해 화장품 산업 전반에 걸친 전문 인력을 양성할 방침을 밝혀 업계와 학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201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에서도 KU융합과학기술원 8개 학과 중 화장품공학과 KU논술우수자전형은 37.5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최상숙 교수는 지난 9월 1일 정식 임용되어 이미 강의를 시작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체계적인 교육에 들어간다.
“화장품공학과는 단순히 화장품 산업을 배우는 졸업생이 아닌, 미래의 국내외 화장품 산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화장품산업과 학문 발전 및 인재양성에 검증된 교수진을 배치하고 실무 가능한 인재 양성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학과 소개를 꺼낸 최 교수는 “무엇보다 교수로 새롭게 출발하며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은 그동안 공직 생활에 몸담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화장품 업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은 물론 실무적인 교육을 통해 확고한 인재를 육성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후진 양성과 함께 각 지역의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화장품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실제로 최 교수는 화장품 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는 일환으로 ‘북경일화협회’와 함께 한중 양국의 정부와 기업 및 학계 관계자 300여명을 초청해 오는 10월 6일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새천년관 우곡 국제회의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한중화장품산업 국제공동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확대에 따른 한국과 중국 양국의 화장품 산업의 공동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진출시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위생허가 관련 부분에 대해서 심도 깊은 정보도 전달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 교수는 “최근 화장품 업계 종사자들에게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박람회 등을 통해 중국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얻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위생허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면서 “그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절실하게 생각하는 것이 위생허가로, 이번 포럼에서 이러한 문제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최 교수의 행보는 화장품 산업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된 것이다. 사실 최 교수는 1977년에 국립보건원 약품부 보건연구사를 시작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평가부 화장품평가팀장, 의약외품과장, 화장품의약외품과장, 바이오생약심사부 화장품심사과장 및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시험분석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화장품 산업 발전과 함께 해 온 산증인이다.
또한 2007년 아토피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수입화장품 블루캡(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신물질 스테로이드인 베타메타손17-프로피오네이트 및 베타메타손21-프로피오네이트를 검출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소비자 보호에 기여했으며 당시 식약청의 권위를 한층 더 올리는 성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년간 축적된 화장품, 의약외품분야에서의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앙대학교와 건국대학교의 객원교수를 역임하였으며 다수의 화장품관련 책자를 저술하는 등 관련분야의 인력양성에도 그동안 기여해 왔다.
때문에 최 교수가 새롭게 몸담게 된 건국대학교 화장품공학과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최 교수 역시 업계의 관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3년간 대한화장품협회 교육원장으로 있으면서도 중소기업들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지를 고민해 왔다”면서 “각 지역의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후학을 양성하는 것은 지역 사회 발전은 물론 국내 화장품 전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약대 출신들이 응용과학을 통해 바로 현장에 나설 수 있는 것처럼 화장품공학과 역시 졸업 후 현장에 직접 나설 수 있는 실무 중심 교육에 집중할 생각”이라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계획들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지흥 뷰티한국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