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부는 화장품 한류 바람이 거세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소비재 시장에서 변함없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산업은 이제 브랜드와 유통을 넘어 전문 제조까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만들고 있으며 단순 수탁 업체로 인지되던 화장품 OEM 영역 역시 파트너사로 당당하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에 화장품 OEM 산업을 활성화 시키는 출발선인 동시에 단순 수탁 방식인 OEM에서 제품의 개발까지 담당하는 ODM 방식을 화장품에 도입한 한국콜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콜마는 “제조사를 확인하세요”라는 캠페인을 통해 화장품 제조업을 ‘브랜드 없는 브랜드’로 만들어 내며 화장품 제조 부문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기자는 국내 최초의 화장품 ODM 시스템 도입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화장품 제조 GMP 도입, 국내 최초 스마트공장 구축, 국내 최초 트웨이 케익 개발, 국내 최초 연 매출 1조원 돌파 화장품 OEM사 등 25년간 ‘최초’라는 수식어를 계속해 써 오고 있는 한국콜마의 세종공장을 찾아 대한민국 화장품 OEM 산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화장품 제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하는 공간”
지난 2015년 5월 완공되며 한국콜마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 한국콜마 세종공장은 스킨케어를 전문으로 생산 제조하는 한국콜마의 중심 공장이다.
연면적 3만4,651㎡로 단일 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한국콜마의 세종공장은 연간 2억4000만개의 기초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생산에서 포장까지 원스톱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의 화장품 대표 제조시설이다.
또한 올해 5월 세종공장은 스마트공장 구축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기업으로 국내 최초의 화장품 분야 스마트공장이다.
스마트공장이란 설계, 생산, 유통 등 제조 모든 과정을 기능화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개혁과제인 ‘제조업 3.0 전략’이 일환으로 보급, 확산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한국콜마 세종공장은 이러한 정책 추진과 발맞추어 설립 당시부터 제품의 생산과 유통을 위한 기초 수준의 SCM 시스템 구축을 통해 원재료의 생산 유통 등 공급망 단계의 정보 흐름을 스마트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콜마는 실제 만들어지는 제조실에 집중적으로 스마트공정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세종공장 전작업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여 제조 작업 진행을 관리하고 터치스크린 패널을 이용해 모든 공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원료 투입시 인위적인 과오를 방지하기 위해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세척 자동 시스템 도입, 제조탱크 배관 벽체 매립 관리 등 현대화된 화장품 설비의 대표적인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세종공장은 지난 25년간 한국콜마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공장 입구 로비에는 한국콜마의 기업 이념과 발자취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으며 처음으로 개발한 제품부터 지금까지의 제품 개발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보관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강조해 온 ‘우직한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기업 이념이 녹아 있어 현대화된 화장품 공장 안에 우직함의 미학까지 더해져 이색적인 생산 현장을 만들어 냈다.
실제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공장 내부에는 우보천리의 기업 이념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글들이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직원들의 우직함을 그대로 증명해 주고 있다.
또한 1사 1처방이라는 한국콜마의 신념을 대변하는 다양한 히트 제품들의 전시와 부천 색조 공장과 중국 공장 등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전시는 한국콜마의 오늘을 대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의약품에 적용되어 왔던 GMP를 화장품에 도입해 1호 등록 기업이 된 역사와 창업초기부터 제품 개발에 노력해 온 흔적이 담긴 노트들의 전시는 한국콜마의 어제와 오늘을 연결해 주고,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기업 CI는 내일의 한국콜마를 기대하게 했다.
한국콜마가 왜 대한민국 CGMP의 대표명사가 되었나
지난 2010년부터 유럽에서 GMP(우수제조및품질관리기준:Guideline on Good Manufacturing Practices)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까지 국내 화장품 시장에는 GMP 구축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한화장품협회에서 진행하던 화장품 제조에 대한 GMP 인증을 2011년부터 식약처가 진행하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GMP 도입의 법제화도 논의 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화장품 분야는 GMP에 코스메틱(Cosmetics)을 붙여 화장품 제조 시설의 GMP도입 인증을 CGMP로 명명하고 있으며 이를 국내 화장품 업계에 최초로 도입한 곳이 바로 한국콜마다.
특히 한국콜마의 세종공장은 가장 최근에 완공된 한국콜마의 기초화장품공장으로 CGMP의 표본이라고 불릴 정도로 완벽한 설비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세종공장의 내부는 국내 CGMP 공장의 표본답게 진입로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또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공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생산 설비, 원료와 원부자재 창고, 세척실, 포장 시설까지 체계적인 정보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고 직원들 역시 완벽한 복장으로 그동안 여성들이 상상해 온 화장품 공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와 함께 세종공장의 포장 설비는 품질관리팀을 3개팀으로 구성해 운영하는 한국콜마의 세심함을 반영하듯 자동화된 설비뿐 아니라 각 공정마다 구축된 품질관리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충진 라인을 일반 용기와 튜브 등으로 구분해 각 포장 라인마다 품질관리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완제품이 나온 이후에도 출하 전에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튜브 충진 모두 완전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단상자 포장 역시 규격에 맞는 부자재의 경우는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기업들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세종공장에서 만난 허용철 화장품부문 생산본부 부사장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중국 현지 생산 기지인 북경콜마 공장을 2015년 증축 완료해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 연간 1억 200만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중국 비즈니스 확대로 중국 사업 역시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1월 한국콜마는 중국 강소성 무석시 무석신구와 MOU를 체결하고 중국 부석신구에 최대 2만평(6만 6,114㎡)의 대지에 화장품 생산 공장 구축에 나서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 진출까지 추진해 북미 최대 화장품·미용용품 소싱 전문기업인 웜저와 손잡고 미국 화장품 ODM회사인 프로세스 테크놀러지 앤드 패키징사(Process Technologies and Packaging, LLC: 이하 PTP)를 공동 인수함으로써 미국에도 생산 기지를 구축하게 됐다.
세종공장은 이러한 한국콜마의 글로벌 확대의 중심으로 한국콜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 허 부사장의 설명이다.
1990년 출발과 함께 대한민국 화장품 제조 공장을 대표명사가 된 한국콜마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공유하는 세종공장이란 공간에서 이번에는 어떠한 ‘최초’란 수식어를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오늘이다.
최지흥 뷰티한국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