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취업 보장되는 마이스터고, 예술가 체육인 기르는 예술ㆍ체육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취업 보장되는 마이스터고, 예술가 체육인 기르는 예술ㆍ체육고

입력
2016.09.29 20:00
0 0

자신만의 관심 분야에 고등학교 때부터 집중하고 싶다면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로봇 항공 디자인 등의 분야를 실습 위주로 배우는 마이스터고, 예체능 실력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예술ㆍ체육고의 입학부터 대입까지 자세히 알아보자.

실습 위주 수업, 빠른 취업 원한다면 마이스터고

특목고 유형 중 하나인 마이스터고는 산업 수요에 맞춘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10년 신설됐다.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의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는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요즘은 대학 졸업 후에도 취직이 어렵다 보니 취업이 보장되는 마이스터고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마이스터고 중 선호도가 높은 공군항공과학고의 경우 전년도 9대 1의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였고,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약 2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대구자연과학고, 광주경영고, 김제자영고 등 3개교가 추가로 개교하면서 2017학년도 마이스터고는 전국 46개교에서 6,080명을 선발한다.

마이스터고는 전기모집 시기에 외고, 국제고, 과학고, 자율형사립고 등을 포함해 1개교만 지원할 수 있으며 동일 마이스터고 간에 중복지원은 불가능하다. 단, 마이스터고에 지원해 불합격한 경우 특성화고 모집의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는 있다.

원서접수 일정은 공군항공과학고만 7월에 접수하고, 그 외 학교는 10월 중 이뤄진다. 올해 공군항공과학고는 7월 11일부터 접수를 했고, 그 외 학교들은 10월 24일부터 4, 5일간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학과별로 모집하며 전국 단위 선발과 지역 단위 선발을 병행하고 있다. 전형은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구분되는데, 특별전형은 크게 분야별 전공적합성을 고려하는 마이스터인재전형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통합전형으로 나뉜다.

전형은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전형은 중학교 교과성적을 50%까지만 반영할 수 있고, 특별전형은 최대 30%까지만 반영할 수 있다. 전 교과를 반영하되 교과가중치 적용 시 기술ㆍ가정을 반드시 포함한 3개 교과 이하로 제한된다. 그 밖의 전형요소로 출석, 봉사, 면접은 필수로 반영하고, 행동발달, 특별활동, 적성 및 소양검사 등은 학교 재량에 따라 평가에 반영한다. 저학년 때부터 내신과 출결 관리가 잘 돼 있고 기준시간 정도의 봉사활동을 한 학생이 유리하다.

마이스터고는 학교별로 분야가 기계, 에너지, 로봇, 자동차, 항공, 조선, 전자통신, 건설, 플랜트, 식품, 축산, 농업, 어업, 항만물류,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매우 다양하다. 원론적인 이론 학습보다 실습 위주 과정에 흥미가 있다면, 관심 분야의 마이스터고 진학을 고려해 볼 만하다.

마이스터고는 기업체들과의 협약으로 단순하게 채용만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분야의 인재를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학교에 실습이 가능한 설비를 지원하거나 기술을 전수하는 등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재 양성과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수업료와 입학금, 학교지원비가 면제되고, 장학 혜택, 기숙사, 해외 연수 등을 지원 받을 수도 있다. 마이스터고에서 취업 확정이 되면 4년 간 입영을 연기할 수 있고 군복무 중 대학 졸업장 취득과 동일한 전문학사 학위 취득도 가능(e-Military University 제도)하다.

다만 2015학년도 대입부터 정원 외 선발인 특성화고 졸업자 전형 대상에서 마이스터고가 제외되면서, 졸업과 동시에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 전형을 통해 일반고, 특목고 등의 학생들과 동등하게 경쟁해야 한다. 실습 위주의 수업 구성으로 일반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기에는 다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이 힘든 것만은 아니다. 산업체에서 3년 이상 재직 후 특성화고졸재직자 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71개 대학에서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전형으로 4,629명을 선발한다. 이 전형에 마이스터고 졸업자들도 해당이 된다. 서울권 대학 중에서 건국대 70명, 경희대 127명, 국민대 159명, 숭실대 147명, 중앙대 234명, 동국대 100명, 한양대 156명 등 비교적 많은 인원을 특성화고졸재직자 전형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학생부, 자기소개서, 재직증명서 등의 서류와 면접 등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즉 마이스터고는 취업을 우선하고 이후 직업군에서 전문지식이 필요할 경우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기에 진학보다 관심분야의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이 지원하는 것이 좋다.

예술·체육고는 지원하는 학과가 있는지부터 확인

특목고의 한 유형인 예술ㆍ체육고는 음악, 미술, 연기, 체육 등 예체능 분야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고교다. 전국에 있는 예술고 28개교에서 5,900명을 선발하고, 체육고 15개교에서 1,462명을 선발한다.

예술고와 체육고는 전기모집 시기에 지원 가능한 특수목적고로, 다른 전기 모집 고교들과 동일하게 1개교만 지원할 수 있으며 중복지원은 할 수 없다. 거주하는 해당 시도 내에서만 지원 가능한 과고 외고 국제고와 달리 예술ㆍ체육고는 거주지와 무관하게 전국단위로 지원할 수 있다.

예술고나 체육고의 경우 고교에 따라 모집학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가 있는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 애니메이션에 집중하고 싶다면, 경기예고 만화창작과, 경남예고 애니메이션과, 충남디자인예고 만화애니메이션과 중 선택해야 하고, 문예창작 쪽이라면 해당 학과가 있는 경기예고, 고양예고, 안양예고 중에서 고려해 볼 수 있다. 체육고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서울체육고에는 펜싱, 배드민턴 종목이 있지만, 대전체육고에는 해당 종목이 없다. 대신 서울체육고에 없는 롤러와 골프 종목이 있다. 이렇듯 예술ㆍ체육고를 선택할 때는 지원학과 유무가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예술고의 경우는 중학교 교과, 출결, 봉사활동, 실기 성적을 합산하여 선발하고, 체육고는 입상실적 및 실기고사를 통한 체력검사, 중학교 교과, 출결, 봉사 성적을 합산한다. 예술고는 실기고사 비중이 크고, 체육고는 입상 실적의 비중이 크다. 예술고 지원 시 실기고사도 고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음악, 미술, 무용 등 고교별 평가 방법에 차이가 있어 실기에서 유ㆍ불리가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예술고의 경우 미술과 시험에서 소묘와 채색화를 각각 1문제씩 출제하여 실기를 치러야 하는데 계원예술고의 경우 정물소묘만 평가한다. 채색화가 어려운 학생은 정물소묘만 집중해 고교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체육고의 입상실적은 대회에 따라 배점이 다른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의 수상 실적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그 밖의 전국규모 대회, 시도단위 대회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입상 실적이 없어도 지원은 가능하나 실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야 하고, 그렇다 하더라도 입상 실적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2017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실기 위주의 예체능 특기자 전형 중 음악은 14개 대학 411명을 모집하고, 미술은 19개 대학 323명, 무용 11개 대학 183명, 체육은 79개 대학 2,198명, 방송ㆍ공연은 14개 대학 122명을 선발한다. 예체능 특기자 모집단위를 합하면 3,237명으로 전체 예술ㆍ체육고 신입학생의 44% 정도이므로 대학 진학 시에도 유리할 수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