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천대 "사회적 수요에 맞는 학사제도" 매트릭스형 교육편제 도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천대 "사회적 수요에 맞는 학사제도" 매트릭스형 교육편제 도입

입력
2016.09.29 20:00
0 0
조동성 인천대총장
조동성 인천대총장

인천대, 전국최초 구조조정 없는 매트릭스 학사제도 추진

기존 학과 구조조정 대신에 매트릭스형 학사제도로 정면 돌파

‘전통학문 구조 강점+사회수요 부응하는 교과과정’으로 개편

국립인천대가 지난8월29일 조동성 총장 취임이후 새로운 대학문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핵심은 그동안 대학의 재원을 쥐고 있는 정부 지침에 반발하면서도 마지못해

쫓아가던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대학 본연의 가치관을 지키는

철학에 기반을 두면서 주체적으로 미래지향적 교육과 연구를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매트릭스형 교육이다. 사회 수요가 작은

순수학문의 학생 정원을 축소하는 기존의 구조조정이나 소외 학과를 통폐합하는

편제개편을 배격하고, 전통적인 대학의 책무인 철학, 사학과 같은 기초학문을

살리는 동시에 사회수요에 부응하는 교과과정을 제공하는 매트릭스형 교육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이 제도는 긴 안목으로 기초 순수학문을 강화 육성하는

대학의 역사적 사명을 X측으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할 수 있는 졸업생의 사회

진출을 위한 취업 및 창업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어나가는 현실적 역할을

Y축으로 나누는 데에서 출발한다. 이 체제를 선택하는 학생은 4년 동안 각

축에서 하나씩을 선택해서 각 축에서 42학점을 이수한다. 졸업에 필요한 130학점

중 3분의1 씩을 X축에 있는 이상과 Y축에 있는 현실에서 선택하는 셈이다. 그리고

나머지 3분의1 에 해당하는 40여 학점은 교양을 비롯한 일반선택과목 중에서 택하게

된다.

매트릭스형 교육은 지금까지 대학에서 추구해온 이상적인 교육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틀을 벗어난

신개념 교육과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위적인 개편이나 개혁이

아니라, 현재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있다.

상아탑이라는 대학의 학문적 전통이 깨지는 것을 우려하는 대학 구성원들의

마음도 헤아린 결과이다. 매트릭스형 교육은 그동안 모든 사람들이 간과했던

숨겨진 70학점을 찾아내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천대는 Y축의 사회가 원하는 교육을 “대학 속 기업”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즉 기업이 원하는 대학 졸업생의 조건은 기업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깨달음 하에 기업으로 하여금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조건을

교육프로그램으로 설계하게 하고 이를 Y축에 배치한 것이다. 인천대는 기업,

NGO, 연구소 등 인천대 졸업생들을 뽑고자 하는 27개 기관과 각각 양해각서(MOU)를 맺고 각 기관이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다.

결국 매트릭스형은 학생들을 양성하는 대학과 학생들을 뽑아가는 사회 기관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융복합 다전공(연계전공) 프로그램의 확대판인 셈이다.

인천대는 기존 연계전공과정을 ▦국제협력형 ▦내부연계형 ▦기업중심형 3개

유형으로 재편해서 명실상부한 연계학과 개념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국제협력형은 사회수요가 큰 기관이나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갖춘 해외대학 중

인천대의 특정학과와 연계하여 취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공동-

복수학위과정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내부연계형은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9개 연계전공을 포함하여 변화하는 사회적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연계전공을 발굴,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중심형은 특정기업이 연계학과의 학생선발을 위한 입학사정, 교육프로그램

작성 및 평가 등 학사과정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매트릭스형 학사제도 도입을 실무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옥우석 기획예산처장은

“매트릭스 학사제도는 사회수요 변화와 대학 구조조정 간의 악순환을 대학이

능동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내 대학 최초로 진행하고 있는 실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학협력형 융합다전공제도 도입을 통해 대학교육의 전통적인

기능과 급변하는 기업 현장으로부터의 요구를 적절히 조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대 관계자는 “매트릭스형 교육이 기존 학과에 대한 구조조정을

뜻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기존

학과에 대한 구조조정을 억제하면서 사회수요에 맞게 대학교육을 보완하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국립인천대에 불고 있는 새로운 실험, 파격적인 시도가 성공할 경우 많은

대학들이 이를 벤치마킹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원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