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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How can I help you?

입력
2016.09.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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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말이 가장 어려울 때가 있다. 예절 바르게 던지는 ‘May I help you? , ‘Can I help you?’가 이에 해당된다. 설문 조사를 보면 후자보다는 전자의 사용 비율이 6대 4로 더 많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어느 말을 쓰든 자유겠지만 여기엔 엄연한 어감 차이가 있다. 상대가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다가서며 물을 때는 당연히 ‘May I help you?’가 적당하다. 이는 ‘Would you allow me to help you?’의 뜻으로서 가장 정중한 표현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안내 데스크에 누군가 다가오면 쌍방이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내원은 ‘Can I help you?’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글자 그대로 ‘제가 뭐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있을까요?’의 뜻이기 때문에 자원자가 과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모를 때 사용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How can I help you?’, ‘How may I help you?’가 더 많이 쓰이고 있다. 미국인 사용 빈도를 보면 전자가 66% 후자는 34%로 나온다. 맨 위에서는 ‘May I~’가 ‘Can I~’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How can I help you?’가 ‘How may I~?’보다 두 배나 많이 사용되는 셈이다. 또 일부 서비스 업계에서는 고객에게 ‘How may I help you?’대신 ‘How may I assist you?’를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고객이 help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격 할인이나 기타 보너스를 주는 등 help의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도 있다. 점원은 쇼핑을 하는 고객을 돕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assist가 가장 적합한 것은 맞는 얘기다.

미국 영어에서는 can이 대중적이고 may는 정중함을 강조할 때 쓴다고 하지만 이를 구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혼동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생긴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수업 시간에 화장실 이용할 때마다 아이들이 교사에게 다가가 ‘Can I use the bathroom?’라고 묻는다. 교사는 이런 때는 즉시 ‘May I use the restroom?’으로 말하도록 고쳐준다.

지하철 안내 방송에서도 ‘You may exit now’(이번 정거장에서 내리십시오)처럼 may를 사용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구어체로 질문을 하면 원어민들은 ‘You can exit now’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다. 능력(can)과 허락(may)이라는 관점보다는 정중함의 표현 차이로 말하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경우엔 can으로도 충분하다. 1980년대부터 각 기업에서 일기 시작한 인사말 ‘How can I help you?’는 기존의 ‘Can I help you?’에서 발전한 것이다. 이 말은 또다시 ‘How may I help you?’로 파생되었다. 비록 ‘How may I~?’가 더 정중한 말이지만 소극적인 표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서 일부 store에서는 점원들에게 ‘Are you looking for anything?’이나 ‘Do you need any help?’ 같은 대체 표현을 권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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