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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맥’ 하러 가볼까, 하이브리드형 매장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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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맥’ 하러 가볼까, 하이브리드형 매장이 뜬다

입력
2016.09.2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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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커피식스’와 생과일주스전문점 ‘쥬스식스’가 한 매장을 공유하는 복합매장 전경. ㈜KJ마케팅 제공
커피전문점 ‘커피식스’와 생과일주스전문점 ‘쥬스식스’가 한 매장을 공유하는 복합매장 전경. ㈜KJ마케팅 제공

한 매장서 여러 가지 아이템 공유

주스ㆍ커피 ‘한 지붕 두 가게’ 인기

낮엔 부대찌개 밤엔 보쌈 판매도

제품 시너지 효과ㆍ공간 활용 장점

이쪽에서 보면 커피 매장, 저쪽에서 보면 주스 매장.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을지병원 사거리에는 두 개의 간판을 단 특이한 매장이 들어서 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 카페베네 등을 창업한 강훈 ㈜KJ마케팅 대표가 선보인 커피와 주스의 ‘복합 매장’이다. 커피전문점 ‘커피식스’와 생과일주스전문점 ‘쥬스식스’가 하나의 매장을 공유하고 있는 형태다. 7년간 개인카페를 운영하다 지난 6월부터 이 복합매장을 운영 중인 김기선씨는 “지난 여름에는 주스가 많이 팔리면서 개인 카페를 할 때보다 매출이 2,3배는 늘었다”며 “단순히 커피전문점에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내놓은 주스 메뉴가 아니라 주스전문점이고, 주스가 싫은 손님은 커피를 마시면 되니까 경쟁점에 비해 손님을 끄는 데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주스와 커피의 시너지효과를, 주스가 안 팔리는 비수기 겨울에는 커피로 주스의 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형태의 점포는 1년 만에 300개 가까이 늘었다.

두 개의 브랜드(‘놀부보쌈’과 ‘놀부부대찌개’) 간판이 달린 ㈜놀부의 복합매장인 ‘놀부키친’의 모습. ㈜놀부 제공
두 개의 브랜드(‘놀부보쌈’과 ‘놀부부대찌개’) 간판이 달린 ㈜놀부의 복합매장인 ‘놀부키친’의 모습. ㈜놀부 제공

2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장기불황으로 두 개의 간판을 달아 시너지 효과를 노리거나 이종 메뉴를 판매해 고객들을 불러모으는 ‘하이브리드’형 이색매장이 확산되고 있다.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놀부옛날통닭 등 12개 외식 브랜드를 갖고 있는 ㈜놀부가 지난해 선보인 복합매장 ‘놀부키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에 문을 연 놀부보쌈과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두 브랜드의 복합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210개가 넘는 놀부키친이 운영 중이다. 놀부 관계자는 “브랜드 간 강점을 모두 취해 ‘하루 종일 피크타임’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낮에는 점심 메뉴로 부대찌개를 팔고, 저녁에는 술안주로 보쌈이나 족발을 판매하는 등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안정된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 요리사가 만든 브런치를 내놓는 커피전문점도 인기다. 원두 공급업체인 루소가 직접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루소랩 정동’은 미슐랭 3스타인 스페인 레스토랑 ‘엘블리’ 출신의 황선진 셰프가 만든 브런치를 내놓는다. 루소 관계자는 “커피와 함께 먹었을 때 더 맛있는 음식들 위주로 매장 내의 보이는 오픈 키친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브런치 외에 매장에서 제공되는 모든 빵 역시 15년 이상 경력을 갖춘 제과장이 굽는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서울시 중구에 문을 열 당시에는 주말에만 브런치를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한 번 맛본 고객들의 쇄도하는 요청으로 7월부터는 평일에도 선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폴바셋은 지난 4월 8개 매장에서 삿포로 생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낮에는 커피, 밤에는 맥주를 팔면서 카페인 때문에 저녁 시간 커피 마시기를 꺼리는 고객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폴바셋 관계자는 “퇴근 후 가볍게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면서 좋은 반응을 얻어 맥주를 판매하는 매장이 지금은 37개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버거전문점에서도 버맥(햄버거+맥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맥주를 파는 게 보편화하고 있다. 맛보려면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하는 수제버거전문점 ‘쉐이크쉑’도 맥주와 와인을 제공하고 있다. 맥도날드도 아시아 최초로 지난 2월부터 판교테크노밸리점에서 맥주를 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두 개의 브랜드를 결합한 매장, 다른 종류 메뉴를 함께 선보여 불황에 대처하는 하이브리드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시너지 효과와 매출 안정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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