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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모든 것 한 자리에

입력
2016.09.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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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서 해외 바이어가 수출상담 도중 모 화장품 업체의 신제품 마스크팩을 직접 얼굴에 붙여보고 있다. 오송엑스포조직위 제공.
지난해 열린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서 해외 바이어가 수출상담 도중 모 화장품 업체의 신제품 마스크팩을 직접 얼굴에 붙여보고 있다. 오송엑스포조직위 제공.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입주해 있는 ㈜파이온텍(대표 김태곤)은 요즘 충북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장품 회사 중 하나다. 나노 바이오 기술로 신기능 화장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최근 3,4년 사이 급성장하며 K- 뷰티의 신흥 주자로 부상했다. 올해 매출액이 180억 원대, 수출액은 1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예상이다. 불과 3년 전 만해도 연 매출 30억 원대에 머물던 파이온텍이 이같이 급성장한 데는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파이온텍은 2013년 첫 오송엑스포에서 기능성 스킨케어로 돌풍을 일으켰다. 단박에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수출 주문이 물밀 듯 쇄도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30억원을 들여 공장을 더 키웠다. 수출은 중국,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지로 확대하고 있다. 파이온텍 신강식 부장은 “오송 엑스포에서 만난 바이어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오면서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 엑스포엔 전시·판매 부스를 두 배 늘리고 회사 홍보관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K-뷰티 기업들의 수출 경연장

충북도가 여는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K-뷰티를 이끄는 화장품 업체들의 경연장이다. 기업들이 신제품을 뽐내면서 무역상담을 하고 수출 길을 트는 산업 중심의 엑스포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행사는 10월 4~8일 닷새 동안 KTX오송역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엔 무려 196개 기업이 참가해 258개 부스를 운영한다. 국내 유수의 화장품 브랜드부터 신흥 기업들까지 거의 모든 뷰티 업체들이 출전한다.

엑스포 행사장은 KTX오송역사 안팎에 마련된다. 화장품 업체들이 자사 홍보와 신제품을 뽐내는 기업관, 제품을 판매하는 마켓관, 해외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하는 비즈니스관 등으로 구성된다.

기업관에는 국내 굴지의 화장품사가 총 출동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화장품, 셀트리온스킨케어, 사임당화장품 등 외국인도 잘 아는 K-뷰티 선도업체들이 홍보관을 운영한다. 또한 파이온텍을 비롯해 ㈜뷰티화장품, HP&C, 에코힐링 등 충북도내 화장품 벤처사들도 참가한다.

마켓관에서는 화장품 뷰티 기업들의 다양한 상품을 비교·체험하면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참가 업체들은 품질 좋은 신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비즈니스관에서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45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들이 국내 화장품 업체와 1대1 무역상담을 벌인다. 국내 바이어들도 합세해 전체 바이어 참가 인원은 1,000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뷰티산업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컨퍼런스도 이어진다. 세계화장품 시장 정보를 알려주는 글로벌 바이오코스메틱 컨퍼런스, 한·중 화장품산업 공동포럼, 할랄화장품 시장진출 교육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주최측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슬람 지역 진출을 돕기 위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3개국에서 할랄인증 전문가를 초청했다.

일반 관람객들이 뷰티산업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오송역 서측 광장의 뷰티체험존 부스에서 네일아트, 메이크업, 피부관리, 헤어변신 체험 등을 제공한다. 간단한 네일아트와 커트, 드라이 정도는 공짜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청주지역 미용학원 전문강사와 수강생들이 체험 활동을 돕는다.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열리는 KTX오송역사. 오송은 바이오산업을 지원하는 6대 국책기관과 국내 굴지의 화장품 업체, 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어 뷰티산업을 키울 최적지로 꼽힌다. 충북도 제공.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열리는 KTX오송역사. 오송은 바이오산업을 지원하는 6대 국책기관과 국내 굴지의 화장품 업체, 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어 뷰티산업을 키울 최적지로 꼽힌다. 충북도 제공.

뷰티산업, 왜 충북인가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충북도가 화장품·뷰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3년 처음 주최했다. 이후 관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수출진흥 엑스포로 자리잡았다.

충북도는 올해 엑스포를 계기로 국내 화장품·뷰티 산업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충북은 화장품·뷰티 산업을 6대 신성장 전략 산업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에 대한 지원에 전력을 쏟고 있고 전문 전시·판매장을 마련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KTX오송역사에 전시·홍보 판매관을 설치해 운영중이고, 청주국제공항과 청주라마다플라자의 면세점 입점도 지원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서는 중소 화장품 기업을 위해 상품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컨설팅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과 기업, 연구소가 협력해 기업 눈높이에 맞는 전문 뷰티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에 힘입어 충북에는 현재 80여개 화장품 기업이 몰려 들어 전국 화장품의 27%를 생산하고 있다. 도내 화장품 기업의 전체 수출액은 1년 사이 30%나 급증했다. 관련 업계에선 충북이 K-뷰티의 진원지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장우성 도 B&B엑스포팀장은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국내 화장품 기업과 연결해주는 오송 엑스포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면서 많은 기업들이 참가를 신청했다”며 “이번에는 2,000건 이상의 개별 수출상담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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