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경주에서 규모 3.1의 여진이 발생했다. 마지막 여진 발생 이후 나흘 만이다.
이날 기상청은 오후 4시34분30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2일 발생한 경주 5.8 지진(본진)의 여진으로 분석됐으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여진은 본진 진앙의 반경 1㎞ 내에서 일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통상 이 정도 규모는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경주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상당수 시민들은 잦은 여진에 따른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최해준(53)씨는 “여진은 이제 일상이 됐지만 강한 본진이 덮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성환(50)씨는 “진동은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여진에 맘을 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여진은 24일 오후 7시56분21초에 발생한 규모 2.5를 끝으로 이날 오후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규모 3.0 이상은 지난 21일 오후 경주 남남서쪽 10㎞ 지점의 3.5 지진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여진으로 3.0~3.9 규모 여진은 15회로 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전히 지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여진 발생간격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경주=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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