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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거래 제안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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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거래 제안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결국…

입력
2016.09.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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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경기 치르고 67일 만에 불명예 하차

잉글랜드 FA는 27일 샘 앨러다이스 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상호 합의 하에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런던=AP 연합뉴스
잉글랜드 FA는 27일 샘 앨러다이스 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상호 합의 하에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런던=AP 연합뉴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샘 앨러다이스(61) 감독이 취임 67일만에 중도하차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아시아 에이전트 관계자로 위장한 탐사보도팀과 만난 자리에서 FIFA의 서드파티 오너십(축구단이 아닌 제3자가 선수 소유권을 행사하는 것) 금지 규정을 회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40만 파운드(약 5억7,000만원)를 요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앨러다이스 감독과의 동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마틴 글렌 잉글랜드 FA 대표이사는 잉글랜드 FA의 방송 FATV를 통해 “힘든 24시간이었다”며 “우리는 결론을 내렸다. 앨러다이스 감독의 행동은 부적절했으며 이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글렌 대표이사는 “우리는 경기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규칙을 정하고 그것이 평등하게 적용되도록 항상 지켜봐야 한다. 대표팀 감독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글렌 대표이사는 앨러다이스 감독의 현재 심경에 대해 “그는 자신이 너무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앨러다이스 감독이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렌 대표이사는 “앨러다이스 감독을 선임했을 때, 나는 그가 잉글랜드 축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했다. 그는 세인트 조지 파크(잉글랜드 대표팀 훈련장)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는 대표팀 감독 자리에 열의를 보여줬다”고 말하며 계약 해지에 유감을 표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67일 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을 당시 “웃음을 감출 수 없다”고 취임 소감을 남길 만큼 대표팀 감독 자리를 꿈꿔왔다. 하지만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단 한 경기만을 치르고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는 오명을 쓰게 됐다.

앨러다이스 감독이 떠났지만 영국 내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역 시절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을 지냈던 앨런 시어러(46)는 BBC 라디오5와의 인터뷰를 통해 “잉글랜드 축구가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어러는 “매우 화가 나고 슬프다. 대표팀 감독을 꿈꿔왔다고 말하던 사람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현기증을 느낀다”고 말하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역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었던 리오 퍼디난드(37) 역시 BT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잉글랜드 축구에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FA는 앨러다이스 감독을 대신해 잉글랜드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이끌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다고 밝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첫 경기는 다음달 9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리는 몰타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2차전이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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