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1차 토론이 최소 8,4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들이며 역대 대선 토론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청률 전문조사기업 닐슨이 발표한 26일 첫 대선 TV토론의 시청자 수는 최소 8,400만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최고 시청자 기록은 1980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대선후보 간 토론으로 8,060만명이 시청했다. 이후 TV토론은 7,000만명조차 넘기지 못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가장 최근 열렸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의 첫 TV토론은 6,700만명이 봤다.
26일 밤 1차 토론의 진행자 레스터 홀트가 ‘나이틀리 뉴스’를 진행하는 NBC가 1,800만명, ABC가 1,350만명, CBS가 1,210만명, 폭스뉴스가 1,140만명, CNN이 990만명 순으로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스페인어 전문채널인 유니비전과 텔레문도도 각기 250만명과 180만명이 시청했다.
닐슨의 조사는 전통적인 TV채널을 통해 이번 토론을 본 시청자 수만을 집계한 것이다. 이 집계는 음식점이나 술집, 사무실 등에서 토론을 함께 시청한 시청자는 포함하지 않았다. 정부활동을 24시간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C-SPAN도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토론회를 지켜본 시청자까지 포함하면 미국 대선 토론을 둘러싼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닐슨은 토론시간에 270만개의 트위터 계정이 1,710만 트윗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역사상 가장 많이 트윗된 토론”이라고 표현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는 모두 트럼프가 클린턴보다는 화제성이 높았다. 트위터에서는 전체 대선 관련 메시지 중 트럼프에 관한 트윗의 비중이 62%였고, 페이스북은 이보다 높은 79%가 트럼프에 관한 포스트였다. 다만 이는 긍정적인 의미의 화제성은 아니었다고 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순간은 트럼프가 스스로를 “나는 이기는 기질(temperament)이 있으며 그게 나의 클린턴에 비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던 순간이었다고 페이스북은 전했다. 2차 토론은 10월 9일 진행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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