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정현. /사진=삼성
[창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삼성 좌완 백정현(29)이 8전9기 끝에 첫 선발승을 올렸다.
백정현은 27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로써 데뷔 후 9번째 선발 등판에서 뒤늦게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백정현은 8차례 선발 등판해 1패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구원승을 포함한 올 시즌 승수는 5승(3패)째다.
매년 기대주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백정현은 늘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마다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막상 시즌에 돌입하면 그 때만큼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올해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지난 10일 NC과 16일 SK전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3⅓이닝 1실점, 2⅓이닝 6실점으로 주춤했다.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가 이날 선발 기회를 잡고 마침내 최고의 투구를 했다.
백정현은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4회에는 선두 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2번 대타 김준완을 2루수 땅볼, 3번 박민우를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4번 권희동에게 볼냇을 내줘 2사 1ㆍ2루에 몰렸지만 5번 나성범을 1루수 직선타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3-0 리드를 안고 던진 5회 2사 후에는 8번 손시헌에게 첫 안타를 맞아 노히트가 깨졌다. 이어 대타 모창민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아 2사 2ㆍ3루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1번 이종욱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1사 3루에서 권희동의 투수 땅볼 때 첫 실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나성범 타석 때 장원삼에게 공을 넘겼다. 이날 성적은 2014년 5월7일 인천 SK전 이후 자신의 최다 이닝 타이 기록이며, 투구 수 109개는 개인 최다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백정현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줘 초반 팽팽한 흐름에서 밀리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백정현은 "통산 9번째 선발 등판인데 앞선 8번 등판에 비해서는 차분하고 무덤덤한 기분으로 던졌다. 포수 이흥련의 리드도 좋았다. 5회 위기 상황에서 더 집중하자고 했는데 힘이 남아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지난 등판 때는 투구 수가 늘어날수록 힘들다고 느껴졌지만 오늘은 109개를 던져도 그런 느낌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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