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두 번째 포착
목성의 가장 큰 위성인 ‘유로파’에서 수증기 흔적이 3년 만에 다시 발견됐다. 물이 있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생명체 존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7일(한국시간) 허블 우주망원경이 2014년 1월 26일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로파 표면에서 높이가 200㎞에 이르는 거대한 수증기 기둥이 솟아올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로파에서 수증기 기둥이 포착된 건 2012년 이후 두 번째다. NASA는 서로 다른 분석 기술을 썼는데도 같은 결론이 나온 만큼 수증기 기둥이 유로파 표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을 것이란 학계의 추측이 사실일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로파 표면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다. 목성이 끌어당기는 힘(조석력)이 유로파 내부에서 열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얼음 표면 아래에는 물이 존재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얼음 표면에 틈이 생길 때 갇혀 있던 물이 확 뿜어 나가면서 수증기 기둥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과학계의 설명이다. 과학자들이 물에 주목하는 이유는 생명체 존재의 기본 조건이기 때문이다. 세포가 분열하고 성장하려면 고체나 기체가 아닌 액체 상태의 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지구를 제외하면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천체로 꼽힌다. NASA는 지구 바다의 2배만한 물이 유로파 표면 아래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용익 연세대 교수는 “화성에서도 과거 물이 흘렀던 흔적이 발견됐지만 지금도 물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NASA는 유로파와 목성 탐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1년 발사한 무인 탐사선 ‘주노’가 지난 7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 데 이어 허블 망원경의 뒤를 이을 제임스 웨브 우주망원경도 2018년 발사된다.
한편 NASA는 며칠 전부터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일각에선 처음도 아닌 발견을 떠들썩하게 발표한 데 대해 NASA가 미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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