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명품 스토케 첫 대표 매장
불황 속에서도 내 아이에게만큼은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소비 심리가 확산되면서 고가 유아용품 시장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까지 8명의 주머니가 열리는 이른바 ‘에잇포켓(8-pocket)’ 현상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르웨이 유아용품 전문업체 스토케는 ‘유모차계의 벤츠’라고 불리는 ‘익스플로리’ 의 신제품 ‘익스플로리 5.0’(사진ㆍ169만원)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하고, 한정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스토케는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유모차 ‘트레일즈’(174만원), 아기 침대인 ‘슬리피’(115만원) 등 고가 제품을 판매 중이다. 1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육아용품 시장이 몇 년 째 정체 중이지만, 스토케는 2012년 국내 진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스토케는 이날 서울 강남구에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대표 매장)를 열었다. 중국 상하이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현재 한 곳뿐인 직영점(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연내 4~5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안톤 반 드 푸테 스토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선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뿐 아니라 모든 가족이 최고의 제품을 마련하는 추세”라며 “한국 시장은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소영 유모차’로 유명한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오르빗도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르빗의 대표 제품 ‘G3’의 가격은 148만원에 달한다. 자녀들에 대한 씀씀이가 커지는 현상은 곳곳에서 보인다. 전자상거래업체 지마켓이 올해 신학기 대표적인 품목(책가방, 신발, 의류, 문구, 가구)의 평균 구매 금액(객단가)을 조사한 결과 3년 전보다 21% 높아졌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필수품인 책가방의 객단가는 2013년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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