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20여년 전 러시아에서 직접 발굴한 희귀 자료인 털매머드의 피부조직과 털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재일교포인 박희원(69)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장이 1994년 러시아 시베리아 야쿠츠크 지역의 동토층에서 발견한 신생대 빙하기 포유동물 화석 1,300여점을 지난해 11월 기증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들 유물 중 일부를 10월 24일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개막하는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선보인다.
박 관장이 기증한 유물은 털매머드의 피부조직과 털 외에도 털매머드의 늑골ㆍ척추뼈ㆍ골반뼈ㆍ다리뼈, 매머드류의 이빨ㆍ두개골, 동굴곰과 털코뿔소의 뼈 등 다양하다. 그 중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있는 털매머드의 어깨뼈 표본도 있다. 또 털매머드의 연령대별 이빨과 최대 크기 3.3m에 이르는 상아도 있다. 국내에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국립중앙과학관 등 9곳에 매머드 골격이 전시돼 있으나, 대부분 발굴 과정과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형편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