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사는 정기현(40)씨는 비염과 축농증 때문에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오랫동안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아 축농증 증상까지 생겼다. 그의 코는 항상 코막힘 소리나 흐르는 콧물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물론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를 보면 2013년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0년 전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비염 질환으로 진료환자가 2012년 59만 명으로 2008년 45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5년 동안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며 주로 환절기에 급증한다.
이유정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환절기가 되면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이들이 급증한다”며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할 경우 수술적인 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코막힘의 4대 증상을 주로 하며 심할 경우 축농증(부비동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주로 좌우가 교대로 막히며 증상의 정도도 차이가 크다. 심할 경우 양쪽 코가 모두 막혀 코로 숨을 쉬는 것이 불가능해져 입으로 호흡한다. 수면 때에도 호전되지 않아 입안이 말라 수면장애까지 생기는 것은 물론 흐르는 콧물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리한다. 먼저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한 후 원인을 파악한 후 약물요법, 스프레이 요법, 수술요법을 결정한다. 약물요법의 경우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을 사용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심할 경우 수술적인 요법으로 치료한다.
수술적인 요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최근 고주파 열을 이용한 수술이 좋은 반응을 보인다. 주된 원인인 부어있는 하비갑개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외과적인 방법으로 절제하는 수술과 고주파열로 점막의 크기를 줄여주는 수술이 있다. 후자의 경우 출혈이나 딱지가 생기지 않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구미에서 비염 수술을 받기 위해 온 한 환자는 “좋다는 민간요법부터 갖은 약물치료를 해봤지만 큰 효과를 볼 수 없어 수술을 받고 호전되었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비염이나 축농증의 경우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한가지 약물로 호전되는 것은 힘들다”며 “자가 치료할 경우 만성질환을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파악 후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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