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사 직원의 금괴 밀수가 매년 반복되면서 국내에서 적발된 항공사 임직원의 밀수금액이 2014년 이후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세청이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적발된 항공사 임직원들의 밀수품 규모는 10억8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까지 1억원 미만이었던 항공사 임직원 밀수액은 2014년 4억4천4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한 뒤 2015년 4억1천300만원, 올해는 6월까지 2억2천500만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4년 이후 밀수 규모가 급증한 것은 베트남 항공사 직원들의 금괴 밀수 적발이 매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항공사 임직원들은 2014년 1kg짜리 금괴 8개를 주머니에 담아 종아리에 두르는 방법으로 숨겨서 세관을 통과하다 발각됐다. 지난해에는 구두 깔창에 1kg짜리 금괴 6개를 여러 명이 나눠 숨겨 들어오다 세관 직원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 사건은 모두 금괴밀수조직이 승무원들을 매수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3년째 베트남 승무원이 금괴를 밀수하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체계에 문제가 있다"며 "베트남 정부와 공조를 강화해 하루빨리 금괴밀수 총책을 검거하고 국내 밀수조직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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