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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관에 일감 팍팍… 제 버릇 못 고친 해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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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관에 일감 팍팍… 제 버릇 못 고친 해피아

입력
2016.09.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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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간부들 재취업한 업체에

3년여간 194억원 어치 몰아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해양수산부가 퇴직한 전직 간부들이 재취업한 사기업과 민간단체 등에 194억원어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거세 비난을 받은 관료사회와 유관기업(단체)간 유착 관행이 근절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26일 해수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수부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4급 이상 퇴직 공무원이 재취업해 근무하는 11개 회사에 194억 상당의 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수부가 지방수산청을 포함해 지난 3년간 발주한 수의계약 사업(1,112억원)의 17.5%에 해당되는 규모로 사실상 전관예우 차원에서 일감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수부 1급 관료 출신 인사 두 명이 잇따라 사장직을 맡고 있는 물류전문 IT 회사 K사의 경우 2013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수의계약 7건을 체결해 모두 27억2,914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4월 해수부 출신 관료가 취업한 환경관련 H사의 경우 같은 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건에 걸쳐 24억9,500만원의 사업을 계약했고, 지난해 7월 역시 해수부 전직 관료가 재취업한 엔지니어링 회사인 S사도 올해 7월 3억원어치 사업 물량을 따냈다.

해양 관련 업무로 이해관계가 얽힌 민간단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2013년 9월 해수부 출신 3명이 재취업한 한국어촌어항협회는 올해 3월까지 사업 계약 5건을 따내 16억원을 벌어들였고, 해수부 4급 출신 인사가 올해 4월 입사한 한국수산회도 지난 5월 1억9,000만원짜리 사업을 수주했다. 이 밖에 한국항로표지기술협회는 2013년 9월부터 해수부 전직 간부 2명이 취업한 이후 2014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5회에 걸쳐 총 1억9,000여만원의 사업을 계약했다.

홍 의원은 “해수부 전직 관료들이 재취업한 업체들과 유독 계약을 많이 맺은 점으로 미뤄 볼 때 전관예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의계약 방식과 절차를 전면 재검토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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