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나 외상 등으로 없어진 치아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브리지나 임플란트를 떠올린다. 그러나 자신의 치아를 이식해 소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
Q ‘자가 치아 이식’이란.
“쓰지 않던 사랑니나 매복치 등을 치아가 빠진 곳에 옮겨 기능을 회복해주는 방법이다. 사랑니가 많이 활용된다. 자가 이식한 치아는 신경치료를 병행하며 5~6주 정도 교정용 철사나 레진 접착 등으로 새로운 치아가 뼈에 완전히 붙을 때까지 고정한다. 이후 안정적으로 쓸 수 있게 되면 금관을 씌어 치아를 보호한다.”
Q 어떤 점이 좋은가.
“치아가 손상되면 양 옆 치아에 거는 ‘가공 의치(bridge)’를 한다. 이럴 때 건강한 인접 치를 손상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장점이 많지만 치아를 보존할 수 없을 때 마지막에 고려하는 방법이다. 자가 치아 이식은 치조골이 많이 파괴된 부위에 이식해 치조골 형성을 유도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치아에 치주인대가 있어 치아 이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식된 치아는 턱뼈에 붙은 후 자신의 치아와 같은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즉 이물감이 적고 거부반응도 거의 없는 생체친화적 보존치료인 셈이다.”
Q 어떤 경우에 가능하나.
“건강한 치아라면 모두 가능하다. 사랑니가 주로 이용된다. 하지만 사랑니에 충치가 심하거나 잇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이식하지 못할 수 있다.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병원에서는 콜라겐 스폰지를 활용해 잇몸뼈가 거의 없는 환자에게 자가 치아 이식에 성공했다. 가격이 싸고 시간이 지나면 흡수되는 콜라겐 스폰지를 이식할 자리에 넣어 2~3개월 동안 이식한 치아가 흔들리는 것을 막고 신생 골이 잘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치아 이식은 임플란트와 달리 인공물이 아니어서 위생관리만 잘하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고 염증 저항성도 강하다.”
Q 치료 성공률과 기간은.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치아 이식 성공률은 95%정도다. 신경치료 기간을 포함해 3개월 정도면 가능하다.”
<도움말: 신수정 강남세브란스 치과병원 보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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