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가의 재테크 한 수]<8>저변동성 전략
지난 주에 굵직한 통화정책 이벤트 2가지가 ‘무사히’ 지나갔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위원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그것이다.
일본은행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방향의 정책을 제시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일본은행은 장ㆍ단기 금리 조작을 포함한 양적, 질적 금융완화 도입을 발표했다.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과, 소비자 실질물가 상승률 목표치가 2%가 될 때까지 본원통화를 무기한으로 확대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은 금리를 동결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 올해 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오히려 내년부터는 더 천천히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었다. 두 나라의 정책 모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에 대한 기대를 강화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다시금 ‘위험 선호’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렇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요인들도 여전히 남아 있다. 11월 이탈리아 선거, 미국의 대선, 유럽을 짓누르는 난민 이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선진국들의 구조적 재정적자 등이 그것이다. 무턱대고 마냥 위험 선호를 따라가기 여의치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형성된 기대감을 이용해 수익을 추구하면서, 위험도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은 없을까? 일명 ‘로우볼’로 불리는 ‘저(低) 변동성 전략’(Low Volatility Strategy)은 이런 고민이 반영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식 운용 전략이다. ‘저변동성 전략’은 주식 상승장에서 주가지수 상승분의 90%를 따라가면서, 하락장일 때는 하락분의 70% 내외로 손실을 관리한다. 그럼으로써 결국 중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식은 대표적인 위험 자산이자 고수익 기대 자산이다. 저변동성 전략은 안정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주가 상승기에 이 트렌드를 함께 탈 수 있는 우량 기업, 그 중에서도 값싼 종목을 찾는 것에 주력한다. 그리고 비록 주식에 투자하지만, 동시에 변동성 관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편입되는 기업들의 소재지는 대부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주를 이룬다. 신흥국(이머징) 주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에 견고한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목 간 비중 조절을 통해, 특정 종목의 영향력을 제한한다.
국내에도 저변동성 전략을 이용하여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소개되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변동성 관리에 주력한다는 콘셉트가 아직까지 모든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건 아니다. 그러나 투자 경험이 많고,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아는 투자 리더들은 이미 전체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을 저변동성 전략 상품으로 가져가면서, 수익과 변동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의 성공을 맛보고 있다. 불확실성과 기대가 공존하는 지금의 투자 환경에서 포트폴리오 내에 다양한 자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용 전략의 활용을 함께 고려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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