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ㆍ허베이성 이어 후베이성 이창시와도 MOU
한반도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경색돼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 대구시관광협회와 면세점 업체가 중국 주요 도시의 교류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관광협회와 사후면세점인 ‘동성로 애비뉴8번가’는 지난 16∼20일 삼국지의 고장으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이창(宜昌)시를 방문, 이창시와 여행업계, 대형 쇼핑몰업체와 잇따라 협약을 체결했다.
인구 430만 명이 사는 이창시는 양쯔강이 지나는 중국 후베이성 내 3대 도시로 세계에서 제일 큰 삼협댐을 보유한 수력발전의 도시다. 또 고대 삼국지의 주요 발원지이며 협곡과 댐이 즐비해 양쯔강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지난 7년간 경제규모가 4배 이상 증가했을 정도로 중국 동력의 심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시관광협회와 애비뉴8번가는 16일 중국 이창 신도국제호텔에서 이창시의 관광문화 업무를 담당하는 여유(旅游)국과 상호 교류에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중국 최대 전세기 여행사인 북경마이투어와도 협약을 맺었다. 이창시 여유국과 북경마이투어측은 MOU를 통해 중국 이창을 비롯해 대구와 중국 내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전세기를 연간 100편정도 지속 운항하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또 연 2만 명 이상 중국관광객의 대구 방문과 사후면제점인 대구 동성로 애비뉴8번가에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이어 애비뉴8번가는 19일 이창 소재 중국화상그룹 회의실에서 이창시내 최대 쇼핑센터 운영사인 중국 화상그룹, 부동산 개발 및 유통 업체인 한국의 ㈜MSM과 대구지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대구시관광협회와 애비뉴8번가는 화상그룹 및 중국 이창시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중국에 진출하는 대구지역 업체의 인ㆍ허가와 세금혜택, 통관 등의 지원을 약속 받았다.
앞서 대구시관광협회와 동성로 애비뉴8번가는 지난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허베이성(河北省)의 여행사 관계자들을 만나 지속적인 문화 관광 교류를 협의했다.
대구시관광협회 윤현 회장은 “2020년에는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이 지금의 3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며 “국내 관광 관련 업계가 어려움에 처할수록 이에 대비해 민간이 나서 힘을 모으고 노력해야 한다는 각오로 중국 내 주요 도시 및 업체들과 MOU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로 애비뉴8번가 김승곤 회장은 “대구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지역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고 그 중 쇼핑과 관련한 부분이 가장 열악하다”며 “중국 현지와의 협약 체결로 사후면세점인 애비뉴8번가의 내실을 다지고 대구 지역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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