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오후 강원 원주시 소초면에 거주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탁창송(87)옹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날 탁옹의 집을 찾은 제1야전군 소속 장교와 부사관, 병사들은 장마를 대비해 집안 곳곳을 손보고, 고령의 참전용사 생계를 위해 십시일반 모금한 성금(100만원)을 전달했다. 6ㆍ25전쟁 당시 육군 6군단 소속 공병장교로 참전했던 탁옹은 “대한민국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후배 전우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제1야전군사령부(사령관 대장 김영식)는 ‘프로카(FROKAㆍFirst Republic Of Korea Army) 꿈 프로젝트’를 통해 탁옹과 같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78명에게 3,400여 만원의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 연말까지 참전용사 133명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제1야전군사령부는 이 기금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사 70명에게도 전역하는 날까지 매달 20만원씩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일명 ‘천사운동’이라 불리는 이들 프로그램에는 26일 현재 강원도내 자치단체장과 공무원, 법조인, 기업인 등 모두 3만3,700여 명이 십시일반 정성을 보탰다. 지금까지 적립한 기금이 3억원을 헤아린다.
제1야전군사령부는 호국영웅 기금 모금운동과 전우사랑 모금 운동, 장병 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꿈 통장 등 3가지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장병들도 매달 1,000원씩 기부하고 있다. 온몸을 바쳐 조국을 지킨 선배 참전용사와 동료 병사들을 함께 도울 수 있어 참여가 늘고 있다는 게 사령부의 설명이다.
제1야전군사령부 관계자는 “천사운동이 장병들의 인성과 병영문화 혁신의 새로운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지원 인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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