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수술과 부상, 빈볼 시비도 이겨낸 홈런이었다.
피츠버그 강정호(29)가 시즌 20호 아치를 그렸다. 빈볼 시비와 벤치 클리어링 등 상대와의 신경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때려낸 대포다.
강정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0-3으로 뒤진 1회말 무사 만루에서 강정호는 상대 선발 A.J. 콜에게서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강정호의 2루 도루 때 3루 주자 앤드루 매커천이 득점해 피츠버그는 3-3 동점에 성공했다.
3회 수비와 공격 때는 미묘한 상황이 이어졌다. 3회 초 상대 브라이스 하퍼의 3루타 때 3루수 강정호는 공을 잡지 못한 채 태그 동작을 했다. 이 때 하퍼가 손가락을 다쳐 교체되면서 양팀간 신경전이 시작됐다.
마침 3회말 강정호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자 상대 투수 콜은 초구에 그의 등 뒤로 직구를 던졌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조던 베이커 구심은 콜에게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와 대기 타석의 션 로드리게스가 거칠게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몰려 나왔다. 앞선 강정호의 수비 동작과 빈볼 시비가 벤치 클리어링을 부른 셈이다.
경기 재개 후 이어진 타석에서 바뀐 투수 라파엘 마틴에게 삼진을 당한 강정호는 7회말 흔들림 없이 호쾌한 방망이를 휘둘렀다. 5-5로 맞선 2사 1루 3볼-0스트라이크에서 상대 투수 코다 글로버의 시속 155㎞ 한가운데 싱커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17일 신시내티전 이후 9일 만이자 시즌 20번째 홈런이었다. 이로써 강정호는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2009·2010·2015년)에 이어 두 번째, 그리고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일본인 이구치 다다히토(20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18개였다. 특히 수술과 재활로 올 시즌을 늦게 시작하고도 세운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이날 강정호의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활약에도 피츠버그는 8회초 5점을 내주며 7-10으로 역전패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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