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7월 기준 6위 그쳐
인도에도 사상 첫 추월 허용
1~7월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이 인도에게 추월당했다. 수출 침체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까지 진행 중이어서 연간 생산대수 역시 11년 만에 ‘세계 톱5’에서 밀려나게 생겼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7월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총 255만1,937대로, 인도(257만5,311대)보다 2만3,374대 적었다. 해외공장 생산량을 제외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후발 주자인 인도에 따라 잡힌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00년대 초까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계 5위를 유지하다 2002년 중국에 밀려 6위로 처진 바 있다. 그러나 2005년 프랑스를 누르고 3년 만에 5위에 복귀한 뒤 지난해까지 계속 5위를 유지했다. 올해는 연간 생산량 순위에서 인도에게 뒤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14.3%나 감소(1~8월 기준)한데다 상반기 내수 판매량을 지탱해준 개별소비세 인하도 6월말 종료됐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등 주요 완성차 업체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까지 맞물렸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줄어든 21만7,097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를 10여만대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사측과 임금 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현대차 노조는 26일 하루 동안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나선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을 돌입한 것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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