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올린 누적 수주 금액이 36조원을 넘어섰다. LG화학은 연말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새로 착공하기로 했다. 올해 1조2,000억원 규모인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엔 7조원 안팎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8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2개 배터리 사업을 수주해 누적 금액이 36조원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완성차 업체는 미국의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유럽의 아우디ㆍ다임러ㆍ르노ㆍ볼보, 중국의 상하이ㆍ디이ㆍ창안ㆍ창청차, 한국의 현대ㆍ기아차 등이다.
LG화학의 대규모 수주 비결은 세계 최대의 생산 능력, 성능, 안정성, 가격 경쟁력, 그 동안 50만대가 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쌓은 노하우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LG화학은 2013년 이후 연평균 5,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로 가능한 주행거리를 현재의 2배 이상 늘리고, 충전시간도 20분 이내로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LG화학의 목표다. 한번 충전으로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시장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LG화학은 올해 안에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현재 11만대에서 2030년 277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충북 오창(한국), 홀랜드(미국), 난징(중국), 브로츠와프(유럽)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대규모 3세대 전기차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LG화학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향후 수주금액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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