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56) 감독이 신작 ‘당신과 당신 자신의 것’으로 24일(현지시간) 스페인의 휴양지인 산세바스티안에서 열린 제64회 산세베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은상에 해당하는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산세바스티안영화제는 스페인어 권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다.
홍 감독은 ‘당신 자신과 자신의 것’에 출연한 두 주연 배우 김주혁ㆍ이유영과 함께 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최근 배우 김민희와의 불륜설로 구설에 올랐지만, 독창적인 작품으로 세계 영화 시장에서 감독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홍 감독의 18번째 장편 영화인 ‘당신과 당신 자신의 것’은 서울 연남동을 배경으로 화가인 영수(김주혁)와 그의 여자 친구인 민정(이유영)이 싸운 뒤 벌어진 일상을 판타지로 버무린 영화다. 홍 감독의 이 신작은 앞서 이달 중순 캐나다에서 열린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고, 30일 시작될 제54회 뉴욕영화제에도 초청돼 국제적인 관심을 사 왔다. 국내에선 11월 개봉된다.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최고상인 작품상의 영예는 중국 펑샤오강 감독의 ‘아부시반금련’에 돌아갔고, 주인공인 판빙빙이 여우주연상까지 탔다. 남우주연상은 스페인 알베르토 로드리게스 감독의 ‘연기와 거울들’에 출연한 에두아르드 페르난데스가 받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