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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니에토 대통령, 인권유린 의혹에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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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니에토 대통령, 인권유린 의혹에 곤욕

입력
2016.09.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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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그가 주지사 시절 지시한 시위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심각한 인권 유린이 있었다는 국제인권단체 발표가 나왔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페이스북.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그가 주지사 시절 지시한 시위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심각한 인권 유린이 있었다는 국제인권단체 발표가 나왔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페이스북.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과거 주지사 시절의 인권 유린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주기구(OAS) 산하 국제인권단체 미주인권위원회(IACHR)는 10년 전 멕시코 경찰이 아텐코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전방위적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멕시코 경찰이 2006년 멕시코주 산 살바도르 아텐코에서 신공항 설립 반대 집회에 참여한 여성 40명을 교도소 이송 버스 안에서 강간하고 폭행했다는 게 조사의 골자이며 IACHR은 조사 결과를 지난주 미주인권재판소(IAC)로 넘겼다.

IACHR은 그러면서 당시 주지사였던 니에토 대통령의 책임까지 거론했다. 정부가 관련 공직자를 처벌하는 대신 피해여성 5명에게 교통방해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한 사실을 근거로 니에토 대통령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니에토 대통령은 "정부를 흔들려는 급진 단체의 전형적 수법"이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니에토 대통령은 2014년 부인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뒤로 악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기 탈출 방편으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를 초청했지만 오히려 거센 비난만 쏟아졌고 페소값 마저 연일 폭락하면서 그의 지지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NYT는 "IAC가 IACHR의 주장을 받아들여 대대적인 조사를 지시한다면 니에토 대통령은 국제적 망신과 정치적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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