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주요시설 내진공사 5500억원 투입
서울시가 도시철도 내진보강 예산을 늘리고, 지진 발생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스마트폰 응용소프트웨어(앱)를 개발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진 종합대책 보강ㆍ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6월에 ‘지진방재 종합계획’을 세웠지만 12, 19일 경북 경주시 지진 이후 부분적으로 내용을 추가했다. 시민 이용이 많은 시설물 내진을 보강ㆍ강화하고, 신속한 재난 정보 전파 시스템을 구축하며 체험형 훈련과 교육을 확대하는 게 이번 대책의 골자다.
시는 주요 시설물의 내진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약 5,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시는 우선 공공건축물 1,334곳 중 내진설계가 미흡한 251곳에 대해 내년까지 내진성능평가를 마치고 내진보강을 조속히 추진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시철도는 내진보강이 미흡하다고 지적된 53.2㎞ 구간에 대해 규모 6.3 지진을 버티는 내진설계 기준을 맞추기 위해 2013년 3월부터 공사 중이다. 내년에는 보강 공사 예산을 올해 대비 200억원을 늘려 2020년까지 공사를 모두 끝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82% 내진 비율을 보이는 교량ㆍ지하차도 등 도로시설물은 2019년까지 내진보강을 마치고, 내진률이 26.6%에 불과한 학교시설은 교육청과 협의해 내진성능평가 비용을 늘린다. 내진설계가 도입된 1988년 이전에 지어진 민간건축물은 중앙정부와 협의해 재산세ㆍ취득세 감면 등 내진률을 높일 여러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또 시민행동요령 등 재난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서울안전앱(가칭)’ 개발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지진발생정보 전파 대상도 교통방송, 지하철, 버스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로 확대한다.
또 보라매, 광나루 등 시민안전체험관 교육 시간도 늘리고 다음달에는 3,40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지진합동훈련도 실시한다. 내년에는 정확한 지진재난 환경 분석을 바탕으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 지진환경 심층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 용역도 시행한다.
한편 시는 지진으로 피해 입은 경주 등 경북 지역에 재해복구비 3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시 대외협력기금을 이용해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로 전달해 피해가 큰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기와지붕 수리에 필요한 고소작업차 등 장비 지원과 물품 구매에 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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