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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美 대사의 야구사랑에 진땀 빼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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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美 대사의 야구사랑에 진땀 빼는 경찰

입력
2016.09.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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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왼쪽) 주한 미국대사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마크 리퍼트(왼쪽) 주한 미국대사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 ‘엠엘비 파크’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경기 ‘직관(직접 관람)’ 승률이 게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명예 홍보대사인데다 두산 팬으로 유명한 리퍼트 대사의 야구 사랑은 일찌감치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그는 최근 두 달 동안 거의 매 주말마다 야구장을 찾았다. 특히 서울 잠실야구장은 홈 관중인 리퍼트 대사가 가장 많이 출몰(?)하는 장소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3일에는 야구장 주차장에서 대사관 주재로 미국식 파티를 열기도 했다. 두산팬인 직장인 한모(31)씨는 22일 “리퍼트 대사는 자주 올 뿐만 아니라 경기를 끝까지 보고 간다”며 “고위 외교관의 소탈한 행보에 친근감이 들고 덩달아 미국에 대한 인식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퍼트 대사의 잦은 야구장 방문이 모두에게 환영 받는 것은 아니다. 민간인에게는 야구 관람이 단순한 취미활동일지 몰라도 리퍼트 대사의 경우 동선에 따라 대사를 호위하는 신변보호 인력이 배치되기 때문이다. 그의 경호는 기본적으로 대사관 자체 경호팀과 서울경찰청 외빈경호대가 근접경호를 담당하고 추가 경호수요가 생기면 관할 경찰서에서 인력을 차출하기도 한다. 때문에 리퍼트 대사가 잠실야구장 나들이를 할 때는 관할인 서울 송파경찰서 경찰관들도 동원된다. 송파서 관계자는 “미국 대사는 최상급 경호 요인으로 분류돼 긴장이 많이 된다”며 “스킨십도 좋아해 일반 시민들과 사진을 찍을 때마다 혹시 위협 요소가 있을지 몰라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야구장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경호 부담이 더욱 크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조찬 강연회에서 피습을 당한 경험이 있다. 야구장처럼 쉽게 입장이 가능한 공중 이용시설에서 대낮에 일어난 사건이라 충격은 더 컸다. 잠실야구장 경호를 맡은 한 경찰관은 “피습 사건 이후 외빈경호가 한층 강화됐으나 북한의 핵도발 등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리퍼트 대사의 잠실야구장 방문 시에는 송파서장도 직접 현장에 나가 경호를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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