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어느 당 선택할지…”
친박, 조금씩 달라진 발언 나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1월 귀국’은 과거처럼 강력한 잠룡이 부재한 현 여권에 대권 흥행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반기문 영입의 물꼬를 튼 친박계에서 조금씩 달라진 발언들이 나오고 있어 여권 내부 기류는 ‘반신반의(潘信潘疑)’한 상태로 흐르는 모양새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22일 한 라디오에서 “(대권 출마에 대한) 본인 선택에 왈가왈부할 수 없고, 어느 당을 선택할지도 뭐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경환ㆍ윤상현 등 친박 핵심들도 공ㆍ사석에서 ‘반기문 올인’에 제동을 건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홍문종 의원이 지난해 10월 ‘반기문 대통령, 친박 국무총리’ 언급을 한 이후 친박계가 똘똘 뭉쳐 반 총장을 대권 가도 꽃가마에 태워줄 것 같이 처신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계의 거리두기를 두고 특정 계파의 대표주자로 이미지화되는 것을 친박계가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로도 해석하고 있다.
비박 진영에선 대선 주자로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견제와 여권의 대권 흥행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교차한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경륜 있는 분들의 참여는 적극 환영”이라고 했고, 김세연 의원도 “(출마 전) 소속을 결정한다면 당연히 새누리당”이라며 오히려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언론에서 ‘최악의 사무총장’이라 비판하는데 우리가 도와줘야 하지 않느냐”는 의미심장한 표현으로 입장을 전했다. 전날 남경필 경기지사는 “반 총장이 (지난 10년간 변화한) 한국 사회를 고민했는지 의문”이라며 자질론 공세를 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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