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감독/잠실=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김태형 두산 감독은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가 느끼는 기쁨은 남달랐다.
두산은 22일 잠실 kt전에서 9-2로 승리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감독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1995년 두산 소속 선수로 정규시즌 우승을 맛봤던 김 감독은 21년 만에 사령탑의 자리에 올라 팀의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확정 후 만난 김 감독은 "21년 전에는 기쁘기만 했는데 지금은 가슴이 벅차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좋다. 사실 작년에 한국 시리즈 우승을 하고 올해 시작하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다. 이전까지 우승 한 다음 해에 우리 팀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긴장을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힘들더라. 1년간 1위로 달려왔지만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개인적으로 많이 받았고 생각보다 힘들었다."
-언제가 고비였나.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였다. 정재훈과 이현승이 부상을 입으면서 고비라고 생각했다. 한 달 가량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제 페이스를 찾아서 다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우승 원동력을 꼽자면.
"선수들이 본인들끼리 뭉쳤다. 주장 김재호와 고참들이 소통을 잘 했고, 코칭 스탭과도 소통이 잘 됐다. 감독인 내 역할은 선수들 본인의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줘야 했다. 모든 게 잘 맞았던 것 같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고 있는데.
"1위를 했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게 남아있다. 마무리 잘하고 2연패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한다."
-21년 전 선수로 정규시즌 우승을 경험했는데 감독으로 이룬 우승은 다른가.
"21년 전에는 막 기쁘고 즐거웠지만, 지금은 가슴이 벅차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젊은 선수들이 달라진 점이 있나.
"달라졌다기 보다 모든 플레이를 공격적으로 하도록 주문을 했다. 실수나 이런 부분은 감독인 내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실 '괜찮다, 괜찮다' 하기가 쉽지가 않지만 그게 결국은 내 몫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최대한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남은 경기 운용 계획은.
"지금은 전혀 무리할 필요가 없다.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백업 선수들도 출전시킬 것이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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