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사자료 확보 분석
혐의 포착되면 관련자 입건
전북 익산시청 사무관 승진인사 청탁 및 금품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인사관련 자료를 입수해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익산시 행정지원과에서 승진 청탁이 거론되고 있는 공무원들의 인사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혐의를 포착하면 해당 공무원과 청탁개입설에 오르내리는 정헌율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 등을 입건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달 5일 실시된 익산시 5급 사무관 승진 인사와 관련해 정 시장 선거캠프 출신인 A씨가 승진자와 수상한 돈거래를 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인사 발표 전 승진대상자인 6급 직원들을 만나 인사 청탁을 대가로 수천만원을 요구했다는 첩보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A씨가 인사를 앞두고 시청 출입이 잦았다는 데 주목, A씨의 인사 청탁 과정에 정 시장이 연루됐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2014년 6ㆍ4지방선거 당시 정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을 했지만 정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뒤 관계가 멀어졌다”며 “정 시장이 지난 4 ㆍ 13보궐선거에서 당선한 후 최근 사업 문제로 만난 사실은 있지만 인사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A씨뿐 아니라 익산시청을 출입하는 지역 일간지 B기자의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기자의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직원은 입찰 관련 비위행위에 연루된 전력 때문에 승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승진해 직원들의 불만을 샀다.
경찰 관계자는 “입수한 자료와 첩보 내용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현재 수사 착수단계로 그 동안 제기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고 혐의가 포착되면 입건대상자를 선별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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