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지우(41)가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MBC)로 복귀한다. ‘두번째 스무살’(tvN) 이후 1년 만이다. 한때 부침도 있었지만 주연을 맡은 드라마마다 흥행시켜 ‘드라마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명성에 걸맞지 않게 발음과 연기력은 곧잘 대중의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두번째 스무살’(tvN)에서 대학 신입생이 된 38세 주부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뒤로는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연기력 부족 비판도 잦아들었다. 그가 ‘구르미 그린 달빛’(KBS2),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SBS) 등 치열한 월화극의 경쟁을 이겨내고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까.
최지우는 경쟁보다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지우는 “(타 방송사 드라마와의 경쟁을)의식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쪽은 사극이고 저희는 현대극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면 보람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제 연기를 잘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밝으면서 한편으론 억척스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푼수 같은 성격을 가진 역할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꼭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법정을 삶의 주요 무대로 삼고 있는 로펌 사무장 차금주(최지우)의 사연을 다룬다. 법조계 여성이 시련을 딛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는 최근 종방된 인기드라마 ‘굿와이프’(tvN)와 닮은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지우는 “정말 다르다”고 자신했다. 그는 “변호사가 법정이라는 무대 위 주인공이라면, 사무장은 그 무대를 치열하게 준비하는 역할”이라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니는 게 흥미로웠고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극본을 쓴 권음미 작가는 “자격증이 없지만 자격증 있는 사람들보다 더 잘 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 최지우씨는 배역에 너무 적격이었다”고 최지우를 치켜세웠다.
다양한 작품에서 배용준, 이서진, 이상윤 등 여러 톱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최지우는 이번 드라마에서 주진모(43)와 호흡을 맞춘다. 최지우는 “진모 오빠하고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다”며 “그동안 만났던 남자 주인공들과의 조합 중 최고봉 완벽 케미가 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주진모도 “지우씨와 제가 배우생활을 함께 오래 했기 때문에 ‘묵은 지’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2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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