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이 3년 만에 우윳값을 내렸다. 우유 가격의 ‘도미노’ 인하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22일 대표 제품인 ‘나100% 우유’(사진) ‘나100% 저지방우유’ ‘나100%홈밀크’ 등 5개 제품의 납품가를 다음달부터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의 대형마트 기준 권장소비자가격도 40~100원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8월부터 ℓ당 원유(原乳) 가격이 18원 인하된 데 따른 조치다. 당시 낙농진흥회는 유가공업체들이 낙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 가격을 원유가격연동제가 실시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940원에서 922원으로 낮췄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사실 원유 가격 인하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라면 인하 폭이 너무 미미해 200㎖ 우유 한 팩의 경우 3원 정도 내려가는 수준”이라며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고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인하 폭을 크게 늘렸다”고 강조했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가격 인하는 경쟁사에도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유업체 관계자도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면서 값 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발 빠르게 우윳값을 인상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원윳값 인하에는 유업계와 유통업계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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