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 장거리 경주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 출전마 '트리플나인'(13번).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국경마 최초로 세계 주요 경마국가들이 참여한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이 지난 11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쟁쟁한 실력의 외국 경주마들 속에서 한국 출전마들의 선전이 빛났다. 경마중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코리아컵의 성과를 토대로 경마 선진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한국 출전마 선전 눈부셔
코리아컵은 당초 외국마들의 잔치로 끝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코리아컵 출전 국가나 경주마들의 실력은 쟁쟁했다. 한국을 포함한 8개 출전 국가 중 6곳이 경마 '1부리그'에 해당하는 파트1(PARTⅠ) 국가였다. 전 세계에서 파트1 국가는 17개에 불과하다. 또 외국 출전마 중 국제 레이팅(성적 등을 종합해 경주마의 능력을 수치화한 점수) 100을 넘지 못하는 경주마는 전체 14두 중 단 3두였다. 반면, 한국 출전마 18두 중에서 국제 레이팅이 100을 넘는 경주마는 3두에 불과했다. "정작 한국이 판을 깔아주고 재미는 해외 출전마들이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반전이 일어났다. 코리아 스프린트(1200m)에서 한국 출전마 '마천볼트'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페르디도포머로이'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아컵(1800m)에서도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각각 3, 4위를 차지하며 한국경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 경마중계 수출 '훈풍'
경마중계 수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는 홍콩ㆍ마카오ㆍ아랍에미리트(UAE)에 코리아컵 경주실황을 송출했다. 영국과 아일랜드, 일본 등에는 녹화영상을 제공했다. 녹화영상이었지만 해당 국가에 한국경마를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코리아컵은 프랑스ㆍ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호주 등에도 한국경마를 각인시켰다.
마사회는 지난해 경마중계 수출을 통해 3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리아컵을 계기로 새로 연을 맺은 경마국가들이 경주중계 수출국으로 이어진다면 해외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할 공산이 크다.
마사회 관계자는 "세계 9개국에 코리아컵을 실황ㆍ녹화 송출해 한국경마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경마선진국들을 대상으로 한 수출경험과 인적ㆍ기업적 네트워크의 축적을 통해 향후 수출판로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코리아컵을 앞두고 지난 7월 개장한 국제방송센터. 한국마사회 제공
■ 현명관 마사회장 "코리아컵 성과 토대로 경마 파트Ⅰ 진입할 것"
코리아컵은 한국경마와 경마산업 발전에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통상 씨수말은 해외 경매에서 '블랙타입' 유무에 따라 5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블랙타입이란 쉽게 말해 세계 경마국가들이 인정하는 '굵직한 경주'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은 경마 '2부리그'에 해당하는 파트2(PARTⅡ) 국가다. 파트 2국가는 몇 개의 대회를 블랙타입으로 인정받는데, 올해 파트2 국가에 진입한 한국에서는 코리아 스프린트 등 6개 경주가 블랙타입으로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에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입상한 마천볼트는 향후 전 세계 모든 경매회사에서 발행하는 경매명부에 블랙타입으로 기재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경마 위상을 높이고 경마산업 발전에 초석이 된다.
마사회는 이번 코리아컵 성과를 토대로 2022년까지 파트1 국가 진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경마산업 전반에서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은 한국경마 시행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현명관 마사회 회장 역시 틈날 때 마다 이러한 의지를 드러냈다. 코리아컵 성료 후에도 재차 강조했다.
현 회장은 "2018년 5월에 아시아경마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데 이 자리가 한국경마의 발전상 등을 대내외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며 "이 때까지 착실하게 준비해 한국이 조속히 경마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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